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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in Decision to Leave

<헤어질 결심>의 시계들이
상징하는 것

Text: Chung Kyu-young
Graphic: Buy&Believe

*이 글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영화를 감상한 후에 읽기를 권합니다.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서래(탕웨이) via 애플워치 녹음 앱 & 중국어 통역 앱

<헤어질 결심>은 스마트폰 시대의 클래식 필름 누아르다. 거기에 박찬욱식 유머와 미감을 곁들이고, 이 영화의 존재 이유 그 자체인 탕웨이, 탕웨이, 그리고 탕웨이를 더한.

영화엔 스마트폰 만큼이나 시계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우선 서래(탕웨이)의 남편 손목에 채워진 롤렉스 데이데이트(들). ‘대통령의 시계presidential watch’라는 별칭처럼 그건 시계라기보다는 스테이터스 심벌로서, 서래가 원한 사회 경제적으로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남자를 암시한다.

아내의 근무지로 전근한 해준(박해일)은 오메가 드빌을 차고 있다. 결혼 예물로 인기 높은 이 단정한 드레스 워치가 그에겐 아무래도 익숙치 않아 보인다. 애플워치로 착각하고 다이얼을 더블탭하는 장면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해준의 결혼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해준과 서래가 착용하는 애플워치. 그들은 시차를 두고 서로를 관찰한 결과를 애플워치 음성 녹음 앱을 통해 기록한다. 스마트폰과 애플워치, 그리고 그 안의 어플리케이션들은 형사와 피의자라는 신분과 서툰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해준의 ‘심장’을 서래에게 가져다 주는 결정적 매개체가 된다.

루이비통 시계&주얼리 부분 아티스틱 디렉터인 프란체스카 암피테아트로프는 올해 초 바이앤빌리브와 뉴욕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명품 브랜드와 주요 워치메이커가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를 “IT 기기는 로맨틱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런 그녀에게 <헤어질 결심>을 꼭 보여주고 싶다. 이 영화는 우리 시대의 사랑에 스마트 기기가 얼마나 애틋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지극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탁월하게 표현한 작품이기에.

<Collector’s Wisdom>

interviewed by Buy&Believe

아트 컬렉터 프란체스카가 말하는
컬렉팅에 대한 일곱 가지 이야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것처럼 인간은 가만히 놔둬도 죽거나 사랑에 빠지고, 그건 시대의 변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로맨틱한 사랑의 도구가 된다. 그게 수집 가치라고는 1도 없는 스마트 워치라고 할지라도.

©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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