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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bon X Uptempo ‘Boy Wear Blue’

Photography : Buy&Believe
Words : Chung Kyu-young
Curation : Buddahduck

푸른색 입술과 머리카락, 컨버스 운동화를 제외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색 볼캡과 후디, 조거 차림의 소년. 꾸밈없이 단순한 스타일과 조형, 색 조합이지만 비스듬하게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자세가 왠지 경쾌하다.

‘BOY WEAR BLUE’는 BAZBON과 UPTEMPO, 한국의 스트리트 컬처 신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아티스트가 각각 작가와 디렉터로 역할을 분담해 완성한 아트 토이다.


“이 아티스트의 토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UPTEMPO, 디렉터

© uptempo

한국 스트리트 컬처 신에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지만, 그들의 작품을 3D 토이로 만나기는 쉽지 않다. 2D 캐릭터를 3D로 완성하고, 일정한 품질로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노하우가 아직 충분치 않기 때문.

“좋은 아트 토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아티스트의 작품과 그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입체로 구현하는 3D 모델러, 컬러링 작업자, 생산 공장, 중간에서 모든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브랜드가 모두 필요하다.”

‘HANDS IN FACTORY’의 디렉터이자 아티스트인 UPTEMPO는 디렉터로서 쉽지 않은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좋은 토이를 완성하고 나면 수익 모델도 만들어질 거라는 조금은 무모한 계획. 무엇보다 예전부터 주목하던 동료 아티스트의 작품을 아트 토이로 완성해보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평면 작업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조형으로 구현된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이다.”

BAZBON, 아티스트

© bazbon

‘BOY WEAR BLUE’는 부담 없이 가장 편하게 그리는 드로잉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1990년대부터 자신이 보고 자란 팝컬처 아이콘을 재해석한 페인팅과 나이키, 엘레쎄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힙합 음반 커버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온 BAZBON에게도 하나의 아트 토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토이에 대한 BAZBON의 평은 다음과 같다.

“전체적인 실루엣, 흩날리는 후드와 신발 끈의 표현, 신발의 형태감, 얼굴과 눈코입, 면의 두께감, 어느 것 하나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 마음에 든다.”

‘BOY WEAR BLUE’는 허울만 좋은 컬래버레이션 굿즈가 아니라,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는 두 명의 아티스트가 각자 역할을 나눠 완성한 본격적인 아트 토이다. UPTEMPO 디렉터는 이번 협업의 경험을 살려 보다 많은 아티스트의 훌륭한 작업을 토이로 만들 계획이다.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고 퀄리티와 유니크함을 강조하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완성하려는 이런 시도가 모여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나아가 한국 스트리트 컬처의 고유한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아트 토이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BOY WEAR BLUE’는, 훗날 분명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될 것이다.


Photography : Buy&Believe
Words : Chung Kyu-young
Curation : Buddah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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