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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Collection, Better Life



지속 가능한
수집의 즐거움

Text: Chung Kyu-young
Photography: Mok Jungwook

“수집이라는 취미는 내가 갖고 싶은 물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좋아하는 물건을 꿈꾸는 것, 그걸 소유하는 과정의 성취감, 결이 맞는 사람들과 컬렉션을 공유하는 일, 수집과 관련한 그 모든 즐거움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

박성제, 루이스 폴센 코리아 지사장


© Photo: Mok Jungwook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Louis Poulsen의 박성제 한국 지사장은 손꼽히는 브랜딩 전문가다.

2003년부터 장난감 회사 레고LEGO와 스위스 시계 브랜드 라도RADO를 담당하며 헤리티지 브랜드가 동시대적인 의미를 새롭게 획득하며 재탄생하는 과정을 함께 한 그는 조명의 불모지라 불리던 한국에서 ‘빛을 조각하는’ 루이스 폴센의 독자적인 브랜드 철학과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확산시키며 아시아 최초의 단독 매장 오픈을 이끌었다.

브랜딩 전문가로서 자신의 성장에 수집이라는 오랜 취미가 큰 역할을 했다는 박성제 지사장을 성수동 루이스 폴센 매장에서 만났다.

© Photo: Mok Jungwook

BB       브랜딩 전문가가 된 컬렉터? 컬렉터가 된 브랜딩 전문가? 뭐가 맞는 이야기일까?

SJ       내겐 컬렉팅과 브랜딩이 서로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오디오 애호가 1세대셨던 아버지 덕에 태어날 때부터 집에 매킨토시Mcintosh MA5100 앰프가 있었다.

턴테이블 좌측에 보이는 앰프가 매킨토시 MA5100.
60년대 중반에 출시되었으며, 진공관에서 TR 로 전환되던 시기에 제조되어
어느 정도 진공관 앰프의 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 Image: Dejan Miletič

네 살 때 마란츠Marantz 모델 2285 리시버와 보스Bose 301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환경에서 좋은 물건을 경험하며 취향을 키우고,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만드는 브랜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해외 출장이 잦았던 아버지가 보내주신 엽서에 붙어 있던 우표를 잘라 모으며 수집을 시작했고.

BB       돈을 모아 처음 산 물건을 기억하나?

SJ        소니 워크맨 초기 모델 중에서 메가 베이스mega bass 기능이 있는 WM-AF64. 후드를 뒤집어쓴 채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 작지만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그때부터 궁금한 물건은 죄다 써봤다. 얼리어답터였지.

우측이 그가 언급한 AF64.
88년 출시, AM/FM 라디오와 메가베이스 기능을 탑재했다.
당시 발매가는 100$. © Image: Sony

BB        대략 30년 이상 컬렉터로 지내온 셈이다.

SJ        자라온 환경이 그랬다. 내게 컬렉팅은 삶의 방식이다. 특정 분야를 정해두고 수집하는 것도 아니다.

BB        그렇다고 세상 모든 걸 수집할 수는 없지 않나. 컬렉션에 주제가 있다면.

SJ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물건들. 유물 같은 건 아니고, 내가 살아온 역사에 주관적인 의미가 큰 물건을 모은다.

BB        예를 들자면 어떤 것인가?

SJ        1996년산 시바스 리갈 같은 것. 한 달에 27만 원 받으며 바에서 알바를 하던 시절, 사장님에게 월급 대신 위스키를 달라고 했다. 지금이야 별것 아니지만 그땐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비싼 양주였다. 라벨 붙어 있는 그대로 뜯지 않고 갖고 있다. 그것 자체가 내 역사이니까.

오늘 차고 온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마이클 슈마허 에디션도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이 시계를 차고 혼수상태의 마이클 슈마허가 입원해 있던 프랑스 그로노블 병원에 찾아가 꽃다발을 두고 오기도 했다. 그는 내 젊은 시절의 영웅이었으니까. 그렇게 수집을 통해 삶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나만의 이야기를 쌓아 가는 거지.

↑ 1996년 시바스 리갈 지면 광고 © Image: eBay
↓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마이클 슈마허 에디션 © Image: Watchfinder

“페라리 F40을 지금 산다면 내가 그걸 마음 편하게 몰 수 있을까? 모두 지금은 맞지 않는 옷이다. 나이든 지위든 재산이든 나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니까. 언젠가 그런 아이템들이 내게 어울리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그 날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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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이탈리아 문화와 디자인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브랜딩 매니저로서 담당해온 루이스 폴센, 레고와 라도 등 덴마크와 스위스 브랜드들은 마치 페라리와 벤츠 또는 볼보만큼이나 차이가 클 것 같은데.

SJ       일과 취미는 다르니까. 함께 일하기에는 크리스털처럼 투명하게 맺고 끊는 북유럽 사람들과 잘 맞는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지나치게 인간적이지(웃음). 하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내가 여전히 이탈리아 물건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BB       물건이 인간적이면 쓰는 사람은 불편하지 않나?

SJ       독일 차는 고장 나면 안 된다. 처음 살 때나 10년 후나 늘 똑같아야 한다. 차보다 그걸 타는 사람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이탈리아 차는 다르다. 차와 사람이 동등하고, 함께 변화하며 소통한다. 란치아Lancia와 알파 로메오Alfa Romeo, 페라리 모두 마찬가지다. 컬렉터끼리 하는 농담도 있다. “이탈리아 차는 견인차에 올렸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 Photo: Mok Jungwook

bb       무슨 뜻인가?

SJ       평소에는 위에서 아래로 차를 내려다보지 않나. 차를 올려 볼 수 있는 건 문제가 생겨 개러지로 보낼 때뿐이다. 그 때만 보이는 라인이 있다(웃음). 부디 개러지에 무사히 도착해 잘 수리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있고.

BB       이탈리아 차를 갖고 있나?

SJ       알파 로메오 916 스파이더 S2. 세기말에 만들어진, 전통을 고집하던 알파 로메오 최초로 미래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컴팩트한 로드스터다. 주중 꽉 막힌 출근길에 세단을 운전하다가도 주말에 그 차 몰고 달릴 생각만 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출시 당시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독특한 스타일로 컬렉터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퓨처 클래식’이지. 사실 그 차도 지금 개러지에 들어가 있다(웃음).

알파 로메오 916 스파이더
© drivemy.com

BB       무슨 일로?

SJ       글쎄, 휠 베어링 문제인 거 같다. 개러지에선 정품을 써서 그런 것 같다고(웃음). 독일이나 일본 차 기준으론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 알파 로메오를 유지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전 세계 어느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든 알파 로메오를 오래 타고 있다고 하면 다들 인정한다. 그만큼 여유와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BB       사서 고생 아닌가?

SJ       시련이 있어야 그걸 극복했을 때 느끼는 행복도 진해지는 법이다. La Meccanica delle Emozioni! 이탈리아어로 ‘감성의 기계’라는 뜻이다. 알파 로메오의 브랜드 슬로건이지.

컬렉터끼리 하는 농담도 있다
“이탈리아 차는 견인차에 올렸을 때 가장 아름답다.”
© petrolicious

BB      거기서 느껴지는 감성이 행복만은 아닐 텐데(웃음).

SJ       무료한 삶에 끊임없는 도전을 제공하는 거다. 사람의 뇌가 특이해서 힘들거나 굉장히 기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망각하지 않나. 물론 그 기쁨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해야 하고. 처음 알파 로메오를 타보면 대부분 실망한다.

나도 그랬다. 2000년쯤에 이 차를 처음 만났는데 그땐 돈이 없어서 못 샀고, 그 10년 후에는 차가 너무 느려서 안 샀다. 40대 초반에 다시 타보니 비로소 브랜드와 차의 가치가 선명하게 느껴지더라. 그러고 나선 너무 행복하게 타고 있지.

BB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SJ       내가 변한 거지. 오래 수집하고 온갖 물건을 경험하며 나만의 기준도 생긴 것 같고. 젊은 컬렉터를 만나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원하는 물건을 가지기 위해 너무 급하게 빨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리해서 손에 넣어봐야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일 수도 있고.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마이클 슈마허 에디션도 의미가 있는 물건이다. 이 시계를 차고 혼수상태의 마이클 슈마허가 입원해 있던 프랑스 그로노블 병원에 찾아가 꽃다발을 두고 오기도 했다. 그는 내 젊은 시절의 영웅이었으니까. 그렇게 수집을 통해 삶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나만의 이야기를 쌓아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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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서 모으고 행복하게 즐긴 컬렉션의 가치를 높이려면 컬렉터가
오너십을 갖고 자신의 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다.”
© Photo : Mok Jungwook

BB       맞지 않는 옷?

SJ       다 때가 있다. 기본적으로 수집은 취미다. 본업이나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에 해가 되면 안 된다. 그러면 오래 할 수 없으니까. 남들이 좋다는 거, 리세일 밸류만 생각해서 모으는 것도 마찬가지다. 거기 무슨 기쁨과 행복이 있을까? 그런 건 수집이 아니다. 오래 해야 깊어지고, 자기만의 취향과 기준이 생긴다.

브랜드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뚜렷한 취향을 지니고 오래 건강하게 즐기는 컬렉터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 브랜드와 컬렉터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니까. 좋은 브랜드는 컬렉터를 만족시키고, 좋은 컬렉터는 브랜드의 성장에 필수적인 결정적 피드백을 제공한다.

© Photo: Mok Jungwook

BB       컬렉팅을 오래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SJ       좋은 컬렉터는 무리하지 않는다. 내 경우엔 취미를 위해 수입의 15% 이상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한계를 명확하게 정해두어야 일에 충실하고 가족에게도 떳떳하게 지속 가능하다. 19세기에 만들어진 바쉐론 콘스탄틴 Vacheron-Constantin 회중시계를 갖고 싶은데, 그게 지금은 아니다. 양복 주머니에 그런 시계를 넣고 다니며 시간을 확인한다면 꽤나 우스워 보일 거다. 나이든 지위든 재산이든 나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니까.

페라리 F40을 지금 산다면 내가 그걸 마음 편하게 몰 수 있을까? 모두 지금은 맞지 않는 옷이다. 언젠가 그런 아이템들이 내게 어울리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그 날을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거다.

↑ 바쉐론 콘스탄틴 Ref. 57260 © nownews
↓ 페라리 F40 © ferrari

BB       지금 단계에서 컬렉팅하는 건 어떤 것들인가?

SJ       요즘은 개별 아이템보다는 그동안 모은 컬렉션을 보관하고 지인들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아졌다. 굳이 품목을 이야기하자면 조명이겠지. 루이스 폴센이라는 브랜드를 담당하면서 내가 팬이 되어버렸다. 월급 모아 산 조명이 열댓 개쯤 된다. 그날 기분과 분위기, 함께 하는 사람에 따라 어울리는 조명을 켠다.

가볍게 맥주 한잔할 때는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의 판텔라 미니Panthella Mini 테이블 램프로 마치 촛불을 켜 놓은 것 같은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지인들과 함께 할 때는 플로어 램프, 펜던트, 테이블 램프 등을 조합해서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 판텔라 미니 램프 © Louis Poulsen
↓ PH 3/2 앰버 워터펌프 플로어 램프 © Louis Poulsen

BB       마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트는 것처럼?

SJ       그렇지. 조명은 음악처럼 공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 그 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조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저마다 다른 빛을 내니까 컬렉팅 가치도 높고. 내가 아는 음반 컬렉터는 아끼는 LP를 틀 땐 불을 다 끄고 마치 핀 조명처럼 PH 3/2 앰버 워터펌프Amber Waterpump 플로어 램프로 턴테이블 위를 비춘다. 그렇게 세심하게 조율한 공간에서는 대화의 질이 달라진다.

컬렉터들이 처음에는 물건에 꽂혀 하나둘 사 모으다가 나중에는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과 공유하며 교류하는 즐거움이 더 커지지 않나. 조명의 역할은 하나하나의 아이템과 전체적인 공간을 밝히는 것을 넘어, 여럿이 함께하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다.

© Photo: Mok Jungwook

BB       컬렉터이자 브랜딩 전문가로서 신뢰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SJ       태도가 좋고 오래된 브랜드들. 어떤 브랜드가 본질을 잃지 않고 한 세기 이상 영속했다면 그 사실만으로 위대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냈을 테니까. 가령 루이스 폴센은 세계 2차대전 당시 덴마크를 점령한 독일군이 조명을 만드는 황동을 무기 재료로 다 수거해갔지만, 대표 제품인 PH 5의 레이아웃과 소재를 완전히 바꿔서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파텍필립도 그런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고, 최근엔 샤넬이 흥미로웠다. 오래전부터 만들어온 고전적인 트위드 재킷을 지드래곤이나 샤이니의 키 등 남자 셀레브리티들이 새롭게 해석해서 입지 않나. 트위드 재킷이라는 본질이나 형태는 변하지 않았다. 자기만의 취향을 지닌 새로운 세대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해서 동시대적 의미를 부여한 거다.

© Photo: Mok Jungwook

BB       반대로 아쉬운 브랜드도 궁금하다.

SJ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타임 피스를 내놓았던 프랭크 뮬러Franck Muller. 프랭크 뮬러는 천재 워치메이커였다.

스위스 시계 학교에서 1등상으로 받은 롤렉스 시계의 무브먼트를 하룻밤 사이에 수정해 거꾸로 작동시켰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그 천재성으로 크레이지 아워Crazy Hour 등 수십 년간 변화 없던 기계식 시계 메커니즘을 혁신한 걸작을 연달아 내놓았지만, 어느덧 그 본질은 사라지고 별난 겉모습만 강조하는 브랜드로 변해버렸다. 안타까운 일이지. 다시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면 어떨까.

과거의 프랭크 뮬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브랜드였다
© Frank Muller

BB       지금 시대의 프랭크 뮬러라면 리처드 밀Richard Mille 아닐까?

SJ       토노tonneau 형태의 케이스라든지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등 공통점이 있지만, 그 외에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브랜드다. 라파엘 나달 등 셀레브리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단기 매출을 위해 과도하게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오너인 리처드 밀이 태생적으로 귀족이라 그럴까? 오너십의 측면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

리차드 밀 ‘RM27-02 투르비용 라파엘 나달’
무브먼트의 무게는 3.35g에 불과하다. @ quil & pad

BB       오너십이라. 

SJ       브랜드의 영속과 발전에 오너십이 핵심적인 것처럼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스티브 맥퀸이 탄 자동차, 폴 뉴먼이 찬 시계는 그 가치가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오르지 않나.

일반인 컬렉터가 그 정도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좋아해서 모으고 행복하게 즐긴 컬렉션의 가치를 높이려면 컬렉터가 오너십을 갖고 자신의 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물건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그걸 소유했을 때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기쁘게 공유할 수 있을 테니까.

BB       컬렉터의 발전이 곧 컬렉션의 발전이겠다.

SJ       수집이라는 취미는 내가 갖고 싶은 물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그렇다고 형편이 안 되면 뻔한 물건에 만족하며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루한 일상에 색다른 자극을 줄 수 있는 물건은 가격대와 상관없이 존재한다. 자동차라면 벨로스터 N도 좋고 티뷰론 중고도 좋다. 자기 힘으로 구입하고 정성 들여 관리하며 즐기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경험 없이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BB       취미라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SJ       휘게hygge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했다. ‘휴식’을 뜻하는 덴마크어인데, 덴마크식 휴식은 우리와 좀 다르다. 무조건 편하게 널브러져 쉬는 것이 아니라 휴식에 필요한 완벽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먼저다. 가령 쉬는 날 책을 읽는다면 독서에 가장 이상적인 조도의 조명을 켜고, 제대로 된 리클라이너 체어에 앉아서 책을 읽어야 ‘휘게’인 거지. 그런 경험이 쌓여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BB       문득 발자크의 경구가 떠오른다. “우아한 삶은 휴식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술이다.”

SJ       그렇지. 좋아하는 물건을 꿈꾸는 것, 그걸 소유하는 과정의 성취감, 결이 맞는 사람들과 컬렉션을 공유하는 일. 수집과 관련한 그 모든 즐거움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


LOUIS POULSEN

루이스 폴센은 1874년 설립된 덴마크의 조명 브랜드이다.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과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 등 당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공간과 빛의 조화를 추구하며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조명 기기를 만드는 제조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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