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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 FROM PEACHES #2

Photography : Mok Jungwook
Interview : Chung Kyu-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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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을 지나갈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는 SUV가 필요할 수도 있고, 알칸타라로 실내를 꾸민 차도 있으면 좋고, 1세대 M3라는 상징적인 이유에 혹할 수도 있다. 가격이나 최대 출력, 최고 속도 같은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딱 한 가지 이유에 빠져서 산다. E30 M3는 헤드라이트의 눈 네 개가 예뻐서, E46 M3는 빙그레 웃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한 여자에 정착하지 못하는 남자를 두 가지 범주로 쉽게 나눌 수 있다고 썼다. 서정적 바람둥이와 서사적 바람둥이. 서정적 바람둥이는 항상 같은 유형의 여자를 쫓아다니며, 서사적 바람둥이는 여성 안에 존재하는 무한한 다양성을 수중에 넣으려는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 자동차 컬렉터로서 여인택은 둘 중 어떤 유형일까. 이 이야기를 꺼내자 안경 너머로 그의 눈이 강렬하게 반짝였다. “정말 그렇네요. 자동차를 수집하는 건 사랑과 비슷한 점이 확실히 있어요.”

B&B     처음으로 산 차가 BMW 1시리즈 디젤이라고 했다. 그 다음은?

RYO     처음엔 차를 내 색깔대로 바꾸는 튜닝에 관심이 있었다. 요식업 사업으로 번 돈을 남김없이 자동차에 쓰던 시절이었다. 1시리즈를 타면서 가솔린 자동차에 대한,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내 차에는 없는 것이었으니까. ‘욕망의 테크 트리’를 따라갔다고 할까? 선배의 X6 M에서 나던 ‘부우웅’ 소리를 찾아 4기통 터보 차를 타보고, 아무래도 소리가 작은 것 같아서 6기통 슈퍼차저를 타고, 외형이 조금 더 스포츠카 같은 차를 타보고 싶어서 재규어 F타입을 타고. 그렇게 계속 결핍된 것을 찾아 헤맸다.

B&B     그렇게 계속 업그레이드를 하다가 어떻게 컬렉팅의 단계로 접어들었나?

RYO     X6 M의 충격을 경험한 다음 인터넷에 들어가 매일 찾아봤던 게 네모난 은색 BMW, 옆면에 검은색 플라스틱 몰드로 한 줄이 가 있는 차의 이미지였다. 그때는 차를 잘 몰라서 그게 E36 M3인지도 몰랐다. 무조건 옆면에 검은색으로 플라스틱 한 줄이 붙어 있어야 했다. Fig.1 그게 킬링 포인트였다. ‘민짜’는 취급 안 했다(웃음). 그 이후 여러 차를 사고팔고 이리저리 튜닝하며 경험을 쌓았고, 형편이 닿는 대로 BMW M 시리즈를 구해서 타봤다. M3는 모든 세대를 다 타봤을 정도로 좋아한다. M 시리즈를 처음 경험한 차가 M4였다. 막 나온 신차를 구해서 활동하던 커뮤니티 정모에 끌고 나갔는데, 주변에 M 시리즈 타던 멋있는 형들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느 동호회라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난리가 났을 텐데. 이미 확고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녔고, 오랜 자동차 생활 끝에 선택한 결과가 M 시리즈였던 형들은 나의 M4를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디 감성 떨어지는 차가 와서 비벼’ ‘너는 M도 아니야!’ 이런 느낌? 그때까지 신차를 바꾸고 튜닝하며 결핍을 채우던 단계였는데, 이전과는 좀 다른 호기심이 생긴 거다. ‘형들이 왜 내 차를 인정 안 하지?’ 그때부터 그 형들이 타고 다니는 올드 & 빈티지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B&B     이른바 ‘고인 물’의 늪에 빠진 셈이다(웃음).

RYO     그때 그 차를 안 샀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웃음). 형들이 이야기하던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 샀던 차가 바로 E46 M3 컨버터블, 그것도 수동이었다. 직접 타보니까 형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알 수 있었다. 수동 M3가 얼마나 재미있는 차인지도. 그래서 항상 형들이 전설처럼 이야기하던 첫 번째 M3, E30도 어렵게 구해서 탈 수 있었고,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E30과 E46 사이에서 천덕꾸러기처럼 취급받던 E36 M3도 얼마 전에 구할 수 있었다. 10번 넘게 보러 갔지만 기회가 맞지 않아서 번번이 놓치던 모델이었다. 어떤 자동차를 사야 한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좇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 그게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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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어울려야 한다. 딱 저놈 차가 맞구나. 정말 좋아해서 산 차구나. 그런 인상을 주는 차들이 좋다. 그래야 운전할 때도 행복하다. 딱 그런 차가 포르쉐  997  수동이었다. 그 차를 탈 때 모자는 꼭 하얀 걸 썼다.”

여인택

B&B     소설가 밀란 쿤데라는 한 여자에 정착하지 못하는 바람둥이를 두 가지로 나눴다. 그 분류에 따르면 자동차 컬렉터로서 당신은 항상 비슷한 유형의 여자를 쫓아다니며 예전에 경험한 이상을 추구하는 서정적 바람둥이에 속하는 셈이다.

RYO     X6 M에서 느낀 그 이미지가 지금도 다음 차를 선택하는 결정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그때 기억으로 자꾸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로 그렇다. 다시 생각해봐도 그게 내 첫사랑이었다. 정말 자동차를 즐기는 건 사랑과 비슷한 점이 많다.

B&B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그런가?

RYO     떠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까. 어떤 차를 한 번 내놓으면 그 차가 어디에 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후회하고 수소문해서 행방을 찾아도 내게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고. 설사 다시 매입한다고 해도 이미 다른 사람을 거쳤기 때문인지 생각지도 못한 트러블을 경험하기도 한다. 내가 타던 그 차가 아닌 거다. 미친 듯이 빠져서 끊임없이 구애하고 모든 게 딱 맞아떨어져야 겨우 구할 수 있는 차도 있었다. E46 M3는 2대가 있었는데 다 컨버터블이었다. 정작 내가 타고 싶은 건 쿠페였는데 말이다.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E46 M3 쿠페를 타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게 비어 있는 사랑은 E46 M3 쿠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웃음).

“내게 BMW M3는 가장 쿨한 차다. 지역은 물론 세대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정서라고 생각한다. 내 세대에게 그런 차가 E46 M3라면 형 세대의 E36, 삼촌이 타던 E30, 자동차 생활을 시작하는 동생들에겐 E92 등 모든 세대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각자의 M3가 있을 것이다. 모델은 달라도 각자의 이야기 속에 통하는 것이 있다.”

여인택

B&B     컬렉터로서 이야기를 완성하려는 욕망이겠지. 떠나보낸 후 가장 아쉬웠던 차는 뭐였나?

RYO     포르쉐 997 터보 수동. 정말 아름다운 차였기 때문이다. 흰색 차체에 실내는 온통 빨간색 가죽이었다. Fig.2 차를 선택하는 기준 중에 중요한 것이 내가 그 차를 타고 있을 때 그 모습이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거다. 어떤 차에서 내렸을 때, 누군가에게 내가 저 차랑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자존심이 무너질 것 같다. 나와 어울려야 한다.

딱 그런 차가 포르쉐 997 수동이었다. 그 차를 탈 때 모자는 꼭 하얀 걸 썼다. 컬렉터로서 자동차와 교감하는 자기만의 규칙이 하나둘 생기던 시절이었다. 내가 어떤 차를 탈 때 남들에게 보이길 원하는 모습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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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그런 차를 왜 팔았나?

RYO     RWB 도쿄 영상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던 시점이었다. 돈이 필요했다. 당시엔 내가 가장 좋아하던 차를 팔아서 사업의 초기 자금을 댈 수밖에 없었다. 그 차를 내놓은 후 찾아온 사람이 나와 맞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다른 방식으로 돈을 구했을 거다. 나이가 지긋하게 든 백발의 파일럿이었다. 한평생 열심히 일했는데, 은퇴 후를 즐기기 위한 차를 찾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모님과 함께 차를 타보고는 활짝 웃으며 이 차라면 자기 인생의 2막을 열기에 충분하다고 말하는 그를 보고 생각했다. 이 차를 보내야 하는구나. 나보다 더 나은 주인을 찾아가는구나. 물론 시세보다 조금 더 받고 팔았지만(웃음). 그 차로 인해 그분의 인생 2막이 열렸고, 피치스의 LA 시대도 시작될 수 있었다. 완벽한 이별이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그 차를 팔지 말았어야 했다 (웃음).

B&B     차가 아니라 사람이 맞지 않아서 거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나?

RYO     나는 차를 보고 차를 사지 않는다. 사람을 보고 산다. 컬렉터로서 내가 가진 철칙이다. 차를 보러 가자마자 오는 느낌이 있다. 이 오너의 차는 사도 되겠다. 내 차를 사러 왔을 때도 이분이라면 보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오면 아낌없이 드린다. 돈 일이백만 원이 중요한 거래가 아니니까. 내가 아끼던 차에 어울리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으니 기꺼이 양보하고, 내가 베푼 것처럼 또 다른 좋은 차가 언젠가 내게 올 거라는 믿음. 그래서 차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거래 상대와 잘 맞지 않는 데도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거나 여타 사정으로 차를 보내거나 구입한 이후에는 어김없이 문제가 생겼다.

B&B     과연 취향으로 뭉친 생태계라 할 만하다. 어떤 차를 보내고, 어떤 차는 오래 간직하나?

RYO     오래 갖고 있는 차들의 특징은 올드 카나 빈티지 차량들. 그중에서도 M3와 911 계열은 쉽게 보내지 못한다. 대개 오랫동안 심사숙고를 해서 구입하는데, 간혹 굉장히 즉흥적으로 사는 차들이 있다. 뭔가 꼭 사고 싶은 차가 있는데 돈이 필요해서 지금 있는 걸 팔아야 한다면 대개 즉흥적으로 산 차들을 먼저 보내게 된다.

B&B     이제까지 이야기한 차의 대부분이 BMW M3와 포르쉐 911이다.

RYO     내게 BMW M3는 가장 쿨한 차다. 쿨함의 글로벌 스탠다드랄까. AMG도 아니고, RS도 아닌 M만 가진 고유의 정체성이 있다. ‘M3를 타고 내릴 때 멋져 보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쿨한 거다’ 뭐 그런 것. 쿨함의 판단 기준이랄까? 지역은 물론 세대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정서라고 생각한다. 내 세대에게 그런 차가 E46 M3라면 형 세대의 E36, 삼촌이 타던 E30, 자동차 생활을 시작하는 동생들에겐 E92 등 모든 세대의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각자의 M3가 있을 것이다. 모델은 달라도 각자의 이야기 속에 통하는 것이 있다. 그건 포르쉐 911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대와 지역의 구분 없이 공통으로 자극하는 요소를 담고 있는 차들이다.

“어떤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그 차를 사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낸다. 이 차를 사면 누구를 태우고 어디를 갈 거고, 무엇을 할지를. 머릿속으로 차와 함께하는 순간을 수천수만 번 그려본다. 그렇게 그 차를 타고 가는 내 모습을 상상했을 때 그게 멋있다? 그것보다 짜릿한 게 없다. 언제라도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여인택

B&B     지금까지 컬렉팅한 차에 공통점이 있다면?

RYO     모든 차에는 사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 앞을 지나갈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는 SUV가 필요할 수도 있고, 알칸타라로 실내를 꾸민 차도 있으면 좋고, 1세대 M3라는 상징적인 이유에 빠질 수도 있다. 가격이나 최대 출력, 최고 속도 같은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딱 한 가지 이유에 빠져서 산다. E30 M3는 헤드라이트의 눈 네 개가 예뻐서, E46 M3는 빙그레 웃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 될 수도 있지만, 그저 보기만 해도 뭔가 영감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를 품고 있는 차들. 나는 자동차의 성능보다 외관에 더 매력을 느끼는 타입인 것 같다. 그냥 딱 봤을 때 멋지고 예쁜 게 중요하다.

B&B     순정이 아닌 튜닝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도 비슷한 이유일까?

RYO     튜닝은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만의 것을 갖고자 하는 욕구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한국은 개성 있는 패션에 대한 니즈와 소비가 굉장히 큰 나라인데, 멋진 옷을 입는 것과 자동차 튜닝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멋진 옷을 입어도 개성이 없는 평범한 차에 탄다면 다 소용없는 일일 테니까. 차는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다.

B&B     튜닝을 아직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튜닝이 있다면?

RYO     자동차 튜닝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될 수 있다. 정석이라고 할 만한 튜닝도 따로 없다. 모두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를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올바른 튜닝 문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전과 직결되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는 튜닝의 범위에 들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강성이 낮은 짝퉁 휠을 끼거나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착물을 장착하는 행위 같은 것들.

B&B     피치스는 튜닝 대신 ‘스타일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RYO     튜닝이 지닌 부정적인 뉘앙스를 덜어내고 폭넓은 대중에게 더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단어를 택했다. 피치스 도원의 분홍색 컨테이너 건물 ‘개러지Garage’에선 유니크한 개성을 자동차에 표현하는 디자인을 컨설팅하고 실제 차량에 입히는 맞춤형 테일러링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튜닝숍 보다는 성형외과나 뷰티샵 같은 느낌으로 자동차에 접근하려는 시도다. 최근에는 DJ 페기 구와 래퍼 개코 등 아티스트가 소장한 차량의 스타일링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B&B     지금 꽂혀 있는 차는 무엇인가?

RYO     포르쉐 996 터보. Fig.3 지금도 클래식으로 취급받는 마지막 공랭식 911 모델인 964에 이은 911 최초의 수랭식 모델이다. 대폭 바뀐 디자인과 수랭식이라는 이유로 911 애호가들에게 오랜 기간 외면받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외받는 차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BMW의 첫 번째 로드레이서인 E30 M3와 나오자마자 모두에게 사랑받은 E46 M3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E36 M3에 대한 애착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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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새로운 차의 정보를 얻고, 리서치하고, 구매하고, 직접 운전하는 일련의 컬렉팅 과정에서 가장 즐거운 것이 있다면?

RYO     실제로 차를 타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크지만 뭔가 사고 싶은 차가 생겼을 때, 그 순간이 더 즐거운 것 같다. 어떤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그 차를 사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낸다. 이 차를 사면 누구를 태우고 어디를 갈 거고, 무엇을 할 건지를. 머릿속으로 차와 함께하는 순간을 수천수만 번 그려본다. 그렇게 그 차를 타고 가는 내 모습을 상상했을 때 그게 멋있다? 그것보다 짜릿한 게 없다. 언제라도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B&B     지금 있는 차를 모두 팔아서라도 갖고 싶은, 마지막으로 수집하고 싶은 자동차는 무엇인가?

RYO     어쩌면 너무 뻔해서 실망할지도 모른다 (웃음). 내가 가진 차를 모두 정리하고 딱 한 대만 남기고 싶은 차가 있다면 그건 페라리 F40 Fig.4 이다. 한국에도 빨간색이나 하얀색 F40은 심심찮게 눈에 띄지만 내가 원하는 건 브리티시 그린 컬러에 인테리어는 밝은색 탠tan 가죽으로 꾸민 F40이다. 만약 자동차 커뮤니티에 여인택이 페라리 F40을 샀다는 소문이 들린다면 내가 피치스를 그만둔 거로 생각하면 된다. 엑싯 한 거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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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F40은 앞으로 다가올 노후를 위해 남겨둔 차, 지금은 절대 사고 싶지 않은 차다. 내가 진짜 성공했을 때,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일어설 수 있을 때 사고 싶은 차가 페라리 F40이다. 지금으로선 내가 F40에서 내린다면, 누구도 그걸 내 차라고 보지 않을 것 같다. 피치스라는 플랫폼을 내가 생각하는 대로 완성했을 때, 나 자신도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숙했을 때, 그때 나는 페라리 F40을 탈 거다.

Photography : Mok Jungwook
Interview : Chung Kyu-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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