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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of a Watch Addict

빈티지 시계의 치명적인 매력

Text: Chung Kyu-young
Photography: Mok Jungwook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유명한 시계 딜러인 에릭 쿠는 ‘시계는 ‘지금’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시계를 통해 그 사람의 취향은 물론,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

세운스퀘어 상가 1층, 빈티지 시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노스타임 매장엔 시계를 비롯한 가슴 두근거리는 작고 오래된 장난감이 가득하다. 국내 대표적인 빈티지 롤렉스 · 파텍필립 전문가로 꼽히는 심현엽 대표는 밀리터리 마니아 출신으로 군용 시계를 통해 기계식 시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가 말하는 롤렉스가 위대한 브랜드인 이유와 파텍필립의 아름다움, 최근의 미쳐버린 시계 시장,  그리고 모두에게 똑같이 흐르는 시간을 다르게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기계식 시계라는 사물에 대하여. 

BB       노스타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컬렉터였던 걸로 알고 있다.

HY       시계보다는 밀리터리 마니아였다. 아버지가 미군 부대에 주택을 짓는 일을 하셔서 군수품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기분 좋게 약주 한잔하고 온 아버지가 선물을 주셨는데, 당시 미군에 지급되던 해밀턴 군용 시계였다.

BB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렸겠다.

HY        시계에 귀를 대보면 초침 소리 대신 빠르게 진동하는 소리가 났다. 두고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그렇게 기계식 시계의 매력에 빠져 군용 시계를 모으기 시작했다. 오토매틱 시계도 경이로웠다. 그냥 차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시계가 있다니.

해밀턴은 2차 대전 때부터 미군에 시계를 공급해왔다 © Hamilton

1951년 영국 왕실 공군에 납품된 IWC 마크 XI © Fullywound.com

BB        기계식 시계 붐이 일어나기 한참 전이었을 텐데, 휠씬 정확하고 실용적인 쿼츠 시계 대신 기계식이 좋았던 이유가 궁금하다.

HY        올드카 보닛을 열었을 때 잘 관리된 엔진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나. 기계식 시계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부품이 정확하게 맞물려 오차 없이 움직이는 기계 장치의 매력. 손목 시계에 들어가는 무브먼트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더 정교하고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차고 나오던 롤렉스 서브마리너Submariner 를 보게 된 거지. 서브마리너는 최고의 군용 시계이기도 했다.  1950년대부터 30여년간 영국 해군의 공식 잠수용 시계였으니까. 영국 공군의 파일럿 워치이던 IWC의 마크Mark 시리즈도 그즈음 알게 되었다. 고급 시계가 아니라 군용 시계로 먼저 알게 된 셈이다.

Photo: Mok Jungwook

BB       일반적인 시계 애호가와 접근 방식부터 달랐다.

HY       세이코와 카시오 등 일본 시계로 시작해 태그호이어, 오메가 등 단계를 밟아 롤렉스를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군용 시계에서 롤렉스로 바로 올라갔다. 가장 유니크하고 가치 있는 군용 시계를 찾은 거지. 그보다 상위 브랜드를 찾다가 파텍필립을 만나게 되었고. 시계라는 물건이 참 재미있다. 견고하고 실용적이며 기능에 충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극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니까.

bb       파텍필립의 시계들에서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한건가?

hY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누가 봐도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롤렉스의 시계들과 달리 파텍필립은 조금만 뒤로 물러서서 봐도 이게 세이코인지 파텍필립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겉에 보이는 차이는 아주 미세하다.  케이스와 다이얼의 마감과 케이스 속에 숨겨져 있는 무브먼트의 아름다움 같은 것. 사실 기계식 시계의 디자인과 메커니즘은 1960년대에 거의 완성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계 대부분의 원조가 파텍과 롤렉스 두 브랜드 제품으로 압축된다.  원조라는 그 평판이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다른 물건에 없는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컬렉터들이 갈망하는 많은 물건들이 그런 것처럼.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Ref. 2597 © Hodinkee

BB       1960년대 이후로 더 이상 새로운 기계식 시계는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hY       극히 드물다.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erald Genta 가 디자인한 파텍필립 노틸러스Nautilus 와 오데마피게 로얄오크Royal Oak 정도가 기존 시계 디자인을 뛰어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거다.  그만큼 1960년대 완성된 기계식 시계 디자인이 완벽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세월을 이겨낸 것보다 강한 건 없으니까.  온갖 브랜드가 ETA 무브먼트와 그 변종을 갖다 쓰는 이유는 기나긴 세월 동안 안정성과 내구성을 증명한 기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보증한 거지.

BB       시간이 보증한 시계, 재미있는 표현이다.

hY       다르게 보면 대부분의 빈티지 시계가 실용품으로서 수명은 이미 끝났다고 볼 수도 있다. 억지로 되살려서 차고 있는 거다. 수명이 끝난 시계들은 매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상태 좋고 관리 잘된 가치 높은 시계들은 점점 희귀해지고,  시세도 점점 올라간다.

BB       독립 시계 제작사 드베튠DeBethune 창립자이자 거물 컬렉터인 데이비드 자네타David Zanetta 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기계식 시계는 공룡과 같다. 자연 상태라면 멸종되어 마땅하지만, 지금껏 살아남은 이유는 꿈과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hY       그렇지. 그 꿈과 판타지를 가장 성공적으로 충족시켜온 브랜드가 롤렉스와 파텍필립이다.

BB       최근 빈티지 시계들의 가치 폭등은 놀라울 정도다. 롤렉스의 공급 부족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hY       3~4년까지만 해도 데이토나Daytona , GMT-마스터Master II 같은 컬렉터스 아이템을 제외하면 서브마리너 같은 아이코닉 모델도 롤렉스 매장에 가면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서브마리너와 익스플로러 등 빈티지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업 모델의 시세가 오른 건 물론이고, 물건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파텍필립 노틸러스와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등 럭셔리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의 가치 상승은 놀라울 정도다.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가격 상승 그래프 © Luxe Digital

BB       <뉴욕 타임즈>에서 파텍필립 노틸러스 5711에 대한 기사를 봤다. 대기가 최소 8년 이상이라고.

hY       아무나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데만 기존 파텍필립 구매 실적이  10억 원이 넘어야 한다. 노틸러스 5711의 정가가 4,000만 원 정도인데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4억 원이 넘는다. 5~6년 전에 2,0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로얄오크는 요새 1억 원부터 시작한다. 

BB       왜 럭셔리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인가?

hY       하이엔드 시계 수요층의 라이프스타일 때문이다. 최상위 부자들의 삶에는 늘 바다가 함께 있었다. 요트와 보트로 바다를 항해하고, 선상 파티와 수상 스포츠를 즐긴다. 로얄오크의 팔각형 베젤은 선창船窓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이고,  노틸러스의 케이스는 요트의 유선형 곡선을 본 딴 것이다. 방수 기능을 갖추고, 바닷물에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최상위 부자들을 위한 시계로 만들어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냈다. 

BB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망한 결과라기엔 시장이 지나치게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hY       2010년 이후 빈티지 시계 외에도 올드카, 아트 토이 등 주요 컬렉터블의 시세가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의 열풍은 기이할 정도다. 럭셔리 시장을 움직이는 건 개인이 아니라 거대 자본이고,  시계도 마찬가지다. 자본이 시계라는 새로운 투자 아이템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거겠지. 최근의 가치 폭등과 공급 부족은 글로벌 카르텔의 존재가 의심될 정도다. 물론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할도 크다. 누구나 전세계 딜러와 컬렉터의 실제 컬렉션을 확인하고,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BB       파텍필립과 롤렉스의 라인업 중 저평가된 모델이 있다면?

hY       파텍필립 엘립스Ellipes 드레스 워치다.  파텍필립이 표방하는 럭셔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 극도의 심플함과 우아함을 추구하는데, 파텍필립의 헤리티지 모델과는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1960년대 이후 드물게 등장한 ‘새로운 시계 디자인’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사실 노틸러스 등 스포츠 시계 라인업을 제외하면 파텍필립은 다른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에 비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텍필립은 사치품으로서 가치도 높지만, 예술의 수준에 다다른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점점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 빈티지 파텍필립의 케이스를 열면, 그 안의 무브먼트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다.  최고의 시계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가치에 비해 파텍필립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저평가 받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1970년대 엘립스 지면 광고 © Patek Philippe

까르띠에 컬렉션 프리베 중 일부 © A Collected Man

BB       롤렉스는 어떤가?

hY       롤렉스의 모든 라인업, 특히 오이스터Oyster  케이스에 퍼페추얼Perpetual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한 롤렉스의 스포츠 워치 중엔 저평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만한 것이 없다. 어쩌면 그게 롤렉스가 위대한 브랜드인 이유일 거다. 거의 모든 라인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적정한 양을 생산한다는 것. 

BB       파텍필립과 롤렉스 외에 다른 시계 브랜드의 최근 상황은 어떤가?

hY       코로나19 이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의 매출 상승은 이례적이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랑에운트죄네가 대표적이고, 예거르쿨트르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독립 시계 제작사인  F.P. 주른Journe 의 시계도 2차 시장에서 프리미엄만 기본 1억이 넘게 붙는다. 빈티지 시장에서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브랜드는 까르띠에다.  대표 모델인 크래시Crash,  탱크Tank,  산토스Santos 는 물론, 1990년대 말부터 자사 아카이브에 남아있던 헤리티지 모델을 복각한 컬렉션 프리베Collection Privée 라인이 옥션 최고가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BB       브랜드 외에 시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hY       빈티지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케이스와 다이얼의 상태. 시계가 스위스에서 만들어졌을 당시의 컨디션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를 먼저 본다. 그리고 기계장치로서 시계의 제1원칙은 내구성이다. 내구성을 갖추지 못한 시계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제품이다. 

“내 컬렉션의 테마는 간단하다. 타임리스, 세월을 이겨낸 물건들. 시계만 모으는 것도 아니다. 극장에 버려진 조그만 영화표, 고풍스러운 의자, 군용 항공 점퍼… 그게 뭐가 되었든 잘 만들어지고 아름다운 물건에는 시효가 없다.”

BB       업계 관계자로부터 파텍필립 등 하이엔드 브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의 불량률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다.

hY       투르비용tourbillon 이나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 등 컴플리케이션 시계는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것이지,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든 모델이 아니다. 다른 브랜드에 없는 획기적인 기능을 추가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라면 불량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기계식 시계라는 초소형 기계 장치에 새로운 기능을 더한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오랫동안 쓰이는 무브먼트가 인정받는 거다. 수십 년 동안 오버홀overhaul 은 물론 오일 주유조차 하지 않은 롤렉스와 파텍필립의 빈티지 모델이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보면 놀랄 거다. 

BB       스마트 워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hY       사실 오늘 촬영을 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롤렉스를 차고 나왔다(웃음). 평소엔 애플 워치를 찬다. 

Photo: Mok Jungwook

BB       기계식 시계 애호가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웃음).

hY       희귀하고 가치 있는 하이엔드 시계,  그 중에서도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의 인기와 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다. 문제는 중저가 시계들.  시장이 거의 붕괴 상태로, 소멸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 내가 애플 워치를 차는 건 편리함과 피트니스 기능 때문이다. 워치 페이스도 스탠다드 상태 그대로 사용한다. 

BB       태그호이어 전 CEO 장 끌로드 비버는 애플 워치가 처음 등장할 무렵 “한 손엔 스마트 워치,  다른 한 손에 기계식 시계를 차면 된다”고 말했다. 

hY       그렇게 해본 적도 있는데 내겐 맞지 않았다.  내게 시계는 나만의 시간을 표현하고, 그 시간을 주도적으로 컨트롤한다는 만족감을 주는 사물인데,  그것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 아무래도 어색했다.  

BB       지금 가장 갖고 싶은 시계는 무엇인가?

hY       글쎄, 바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시계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BB       가령 어떤 경험 말인가?

hY       20년 전쯤에 벌케인Vulcain 이라는 브랜드의 알람 시계를 만났다. 케이스 지름이 30mm 남짓한 작은 시계였는데 알람 소리가 엄청났다. 그 소리를 들으면 자다가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웃음). 그리 고급 시계는 아니었지만, 루뻬loupe 로 다이얼을 보면 글자 하나하나, 선 하나하나가 지극히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 스위스 시계 공방에서 장인이 펜으로 다이얼 작업하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였다. 정말 특별한 시계였다. 최근에는 파텍필립 위클리 캘린더Weekly Calendar 라는 모델이 인상적이었다.  시·분·초를 나타내는 것 외에 바늘이 하나 더 있는데  ‘주week’ 를 나타내는 거다.  지금이 1년 52주 중 몇 번째 주인지를 알려준다.  차고 있으면 시간의 개념을 새롭게 발견하는 느낌이 든다. 올해도 벌써 2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득 서글퍼지기도 하고.

파텍필립 위클리 캘린더 Ref.5212A-001 © horobox.com

파텍필립 미닛 리피터 Ref.5078 © watchcollectinglifestyle.com

BB       똑같이 흐르는 시간을 새롭게 경험하고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시계의 진짜 매력이겠다. 

hY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미국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딜러인 에릭 쿠Eric Ku 는 “시계는 ‘지금’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 고 이야기했다. 시계를 통해 그 사람의 취향은 물론,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 아, 갖고 싶은 시계가 떠올랐다.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미닛 리피터Minute Repeater.  겉으로 보기엔 시간만 표시하는 타임 온리time-only  시계 같지만, 레버를 작동시키면 아름다운 종소리로 시간과 분을 알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롱한 울림을 지닌 소리다. 내가 좋아하는 컴플리케이션은 그런 것이다. 겉으로 볼 땐 순한 양 같지만, 그 안에는 늑대처럼 엄청난 메커니즘을 숨기고 있는 것.

BB       미닛 리피터와 함께 최고의 컴플리케이션으로 불리는 파텍필립의 투르비용 역시 케이스를 열지 않으면 볼 수 없다. 

hY       어마어마한 자신감이고 자부심이지. 케이스 뚜껑을 열어보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 그렇게 공을 들일 수 있다니.   

Photo: Mok Jungwook

BB        만나본 컬렉터 중 가장 인상적인 시계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이는 누구였나?

hY       빈티지 시계 전문가로 크리스티 옥션에서 오래 일하다가 최근에는 윈드 빈티지Wind Vintage 라는 이름으로 빈티지 시계 딜러 사업을 하고 있는 에릭 윈드Eric Wind. 시계의 가격과 상관없이 아이코닉한 시계를 모으는 컬렉터다. 그가 컬렉션한 시계를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18세기 브레게Breguet 가 만든 회중시계부터 시계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 역할을 한 최초의 시계들을 전부 가지고 있다.

BB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컬렉터들은 뚜렷한 주제에 따라 스토리가 있는 컬렉션을 완성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hY       내 컬렉션의 테마는 간단하다.  타임리스timeless ,  세월을 이겨낸 물건들. 시계만 모으는 것도 아니다.  극장에 버려진 조그만 영화표, 고풍스러운 의자, 군용 항공 점퍼… 그게 뭐가 되었든 잘 만들어지고 아름다운 물건에는 시효가 없다.

BB       그렇게 모은 컬렉션을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hY       내년엔 50대에 접어들고, 노스타임을 시작한지도 햇수로 10년째가 된다. 그동안의 오랜 취미 생활을 정리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갖고 싶은 시계가 없다고 말했지만 앞으로도 시계는 끊임없이 모을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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