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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ex, The Perfect Storm

Words : Chung Kyu-young
Photography : Lee Seungbok
Top image : © Faded Bezel

럭셔리 워치의 수요층은 더 이상 수트를 차려 입지 않는다. 캐주얼과 스포츠 웨어 차림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그들에게 기계식 시계는 애플 워치가 함께 할 수 없는 곳에 가고, 애플 워치가 주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 Ad Patina

‘지금 상황은 완전히 퍼펙트 스톰이다.” 최근의 롤렉스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저명한 시계 수집가이자 빈티지 워치 딜러 에릭 윈드Eric Wind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롤렉스, 그중에서도 오이스터Oyster 케이스와 퍼페추얼Perpetual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지닌 시계들은 그 견고함과 높은 신뢰도로 인해 오랫동안 스테이터스 심벌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요즘, 롤렉스를 찰 만한 지위에 오른 사람들도 매장에서 원하는 시계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그 시계가 서브마리너와 데이토나, GMT-마스터 II, 익스플로러, 밀가우스 등 롤렉스를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라인업의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라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나긴 웨이팅 리스트 최하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 밖엔 없을 거다. 

Explorer II “Polar Dial” (Ref.216570)


국내의 대표적인 빈티지 롤렉스 전문가인 노스타임 심현엽 대표 역시 곧 공개될 Buy&Believe 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3~4년 동안 롤렉스 스틸 스포츠 모델들의 시세가 급등하는 건 물론이고, 매물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페라리는 언제나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자동차 한 대를 덜 생산한다”는 엔초 페라리의 말처럼, 이런 현상을 증폭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롤렉스가 전략적으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Deepsea “Sea-dweller” (Ref.116660)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이란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이 또 다른 태풍 등 다른 자연재해과 겹치며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지니는 현상을 말한다. 동시에 발생한 두 가지 이상의 악재로 인한 경제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쓰는 용어이기도 하다. 

온라인 시계 리테일러 밥스워치Bob’s Watch CEO 폴 알티에리Paul Altieri 는 “최근 5년 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데 비해 롤렉스는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고, 코로나19로 몇 개월간 공장 문을 닫는 현상이 겹치며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덧붙여 에릭 윈드는 인스타그램 등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빈티지와 현행품을 막론하고 전세계에 있는 컬렉터와 롤렉스를 거래할 수 있게 된 상황이 겹치며 공급 부족을 가속화시켰다고 이야기한다. 

Air-King (Ref.116900)


“페라리는 언제나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자동차 한 대를 덜 생산한다”는 엔초 페라리의 말처럼, 이런 현상을 증폭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롤렉스가 전략적으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물론 이에 대한 롤렉스의 대답은 NO. “시계 생산량은 당초 계획대로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급격히 생산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 롤렉스는 어떤 이유로든 시계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극히 롤렉스 다운 원론적인 답변이다. 

사실이야 어찌되었건, 롤렉스 스틸 스포츠 워치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롤렉스 외에도 파텍필립 노틸러스Nautilus와 오데마피게 로얄 오크Royal Oak 등 대표적인 럭셔리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하고 있으며, 정확히 반대 방향에서 크래시Crash, 탱크Tank, 산토스Santos 등 우아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까르띠에의 드레스 워치까지 연일 옥션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익스플로러 II는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의 숨겨진 보석이다”
© Time+Tide Watches

“누구나 실수를 한다. 매우 드물지만 롤렉스도 그렇다. 그게 이 에어킹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 Watchfinder & Co.

“씨-드웰러는 롤렉스의 가장 유명한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롤렉스의 상징인 견고함을 이 시계만큼 증명하는 모델은 없다.”
© Hodinkee

럭셔리 워치의 수요층은 더 이상 수트를 차려 입지 않는다. 캐주얼과 스포츠 웨어 차림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그들에게 기계식 시계는 애플 워치가 함께 할 수 없는 곳에 가고, 애플 워치가 주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Buy&Believe는 스포츠 워치보다 더욱 기능성을 중시하는 툴워치tool watch 에 주목했다. 동굴과 극지 탐험가를 위한 익스플로러 II, 1940년대 밀리터리 항공 시계 스타일에 항자성 기능을 더한 에어킹, 그리고 ‘다이버 워치의 포뮬러 원’ 딥씨까지,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업에서 아직은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스틸 툴워치 모델들이다. 

롤렉스가 기계식 시계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방수 기능을 더해 어디서나 손목 시계를 찰 수 있게 한 오이스터 케이스와 태엽을 감지 않아도 작동하는 퍼페추얼 오토매틱 무브먼트 개발을 통해 시계 역사에 공헌했기 때문일 것이다. 롤렉스는 언제나 기능에 충실한 실용적이고 견고한 시계를 만들어 왔으며, 이 시계들이 바로 그렇다. 익스플로러II, 에어킹, 딥씨, 이 시계들이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 Ad Patina


Explorer II “Polar Dial” (Ref.216570)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업 중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필연적으로 크고 볼드해진 모델. 고정된 베젤과 오렌지 컬러 24시간 핸즈의 스포티한 미감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Air-King (Ref.116900)

순수주의자가 아닌 실용주의자를 위해 완전히 새로워진 에어킹. 가장 컬러플한 롤렉스이자, 특유의 흠잡을 데 없는 피니싱에 밀가우스의 항자성 기능을 더해 더욱 순도 높은 툴워치로 거듭나다.

Sea-dweller ‘Deepsea’ (Ref.116660)

스포츠카의 세계에 F1이 있다면, 다이버 워치에는 딥씨가 있다.


THE FINE PRINT

시계 전문 감정사를 통한 정품 인증 절차를 거친 제품입니다.
BB 자체 제작 트레블 파우치와 BB 인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롤렉스 정품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Words : Chung Kyu-young
Photography : Lee Seung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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