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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ahduck & His Toys



부다덕은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산다

Text: Chung Kyu-young
Photography: Mok Jungwook


미술 평론가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 이런 문장이 있다. ‘미술 애호가는 자기가 소유한 그림들에 둘러싸여 있다. 미술 애호가와 달리, 시인이나 음악가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음악 작품이나 시에 둘러싸여 있지는 못한다.’

국내 첫손 꼽히는 아트 토이 전문가이자 컬렉터인 손상우는 부다덕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다. 한국 최초의 아트 토이 스토어 킨키로봇과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피프티피프티를 책임지며 아트 토이 문화 형성에 긴밀하게 관여해온 부다덕의 공간은 그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공간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삶,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모두 토이가 함께 했다는 부다덕. 그에게 토이는 지극한 즐거움인 동시에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는 진지한 공부의 대상이다.



“만화와 영화, 힙합 음악, 스트리트 컬처 등
내가 좋아하던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이는 지점이 바로 토이였다.”
© Photo: Mok Jungwook



BB       컬렉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BD       기억나지 않는 옛날부터 좋아하는 걸 모아 두곤 했다. 본격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걸 구매한 건 고3때 독립한 후부터. 집안 사정으로 어린 시절에 친척 집에서 자랐다. 우리 집, 내 방, 나만의 것… 결핍된 것들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독립하고 내 공간이 생긴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모을 수 있는 내 세계가 생긴 거지.

BB       어떤 것부터 모았나?

BD        컬렉터블이라고 할 만한 것은 KAWS의 ‘Bus Stop Kubrick Series’. 버스 정류장 형태 구조물에 KAWS가 메디콤토이와 협업한 큐브릭 시리즈가 놓인 토이였다. 인터넷을 통해 작품 이미지들만 찾아보던 시절, KAWS의 작품으로 만든 토이를 내가 소유할 수 있다니! <데미안>의 유명한 문구처럼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은 경험이었다.

부다덕 컬렉션의 시작이었던 KAWS x Kubrick의
Bus Stop Series #2 (2002)
© Kaneda Toys


마르셀 뒤샹, 여행 가방 속 상자 Box in a Valise (1935)
© Minneapolis Institute of Art


BB        토이에 흥미를 가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BD        만화와 영화, 힙합 음악, 스트리트 컬처 등 당시 내가 좋아하던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이는 지점이 바로 토이였다. 마침 무라카미 다카시가 루이비통과 협업한 제품을 내놓고, KAWS가 일본에서 첫 전시를 여는 등 서브 컬처가 파인 아트와 럭셔리 등 메인스트림과 접점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팽창하는 시기였다. ‘이 길로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군대 제대 후 서울로 올라와서 킨키로봇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2008년의 일이다.

BB       그런데 ‘아트 토이’가 도대체 뭔가? 한정판으로 나오는 비싼 장난감?

BD       2008년 대만에서 ‘Art for the Masses’라는 이름으로 중국 현대미술가들이 100개 리미티드 에디션 토이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웨민쥔Yue Minjun이 KAWS와 함께 토이를 제작하는 식으로. 그때부터 아트 토이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 개념은 예전부터 있었다. 마르셀 뒤샹이 1930년대부터 마치 ‘움직이는 미술관’처럼 자신의 주요 작품을 미니어처로 재구성해 가방에 담은 ‘여행 가방 속 상자(Box in a Valise)’ 를 에디션으로 제작했고, 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 제프 쿤스 등 주요 팝아티스트도 조형 작품을 소형화해서 에디션으로 발매해 왔다.

bb       대중문화 아이콘을 재해석한 것들도 아트 토이라고 하지 않나?

BD       1920년대 미키마우스가 탄생한 이래 30년대 슈퍼맨, 50년대 아톰, 70년대 스타워즈, 80년대 슈퍼마리오 등등 대중문화 캐릭터의 역사도 100년에 가깝다. 아티스트가 오랜 생명력을 지닌 대중문화 아이콘을 레퍼런스 삼아 재해석해서 토이로 만든 거지. KAWS와 대니얼 아샴Daniel Arsham, 무라카미 다카시를 필두로 한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 소속 아티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고전 미술을 레퍼런스로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BB       세계적인 DJ이자 컬렉터인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는 아트 토이가 본격적인 아트 컬렉팅을 하기 이전의 진입로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오키는 본인의 토이 컬렉션은
자기 뇌의 재현이라고 말 한 적이 있다
© Artsy


BD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토이 컬렉팅를 시작으로 근현대 미술과 고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까.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초기 단계 또는 진입로, 예전에는 아트 토이가 그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많이 흐려진 상태다. 토이가 아트 컬렉팅의 초기 단계라기 보다는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다.

BB       예전에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토이를 발판으로 파인 아트에 진입했다면, 최근에는 존재감이 확실한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토이를 발매하기도 한다.

BD       아트 토이가 장르로서 존재감이 확실해지면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아트 토이를 활용하는 거다.



“음악이나 영화는 시간에 따라 흘러가지만
아트 토이나 미술품을 수집하면 영감이나 감정으로 가득한 순간을
내 공간 안에 얼마든지 붙잡아 둘 수 있다.”
© Photo: Mok Jungwook



BB       ‘세계관의 확장’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BD       아티스트와 컬렉터 모두 마찬가지다. 내 경우에는 토이 컬렉팅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 예산 안에서 취향에 맞는 토이를 선택하고, 구매해서 내 공간에 배치하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정말 많다. 내가 사는 공간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고, 결국 그 모든 것이 모여 삶을 바꾼다

BB       대중문화 레퍼런스가 풍부한 아트 토이는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 거기 담긴 추억들을 곁에 두는 효과도 있겠다.

BD       아트 토이는 자동차와 시계, 가구 등 다른 컬렉터블과 달리 실용적인 기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컬렉터가 자유롭게 역할과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미술 평론가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 이런 문장이 있다. “미술 애호가는 자기가 소유한 그림들에 둘러싸여 있다. 미술 애호가와 달리, 시인이나 음악가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음악 작품이나 시 작품에 둘러싸여 있지는 못한다.” 음악이나 영화는 시간에 따라 흘러가지만 아트 토이나 미술품을 수집하면 영감이나 감정으로 가득한 순간을 내 공간 안에 얼마든지 붙잡아 둘 수 있다. 그런 것들에 둘러싸여 지내는 행복감이 있다. 내게 컬렉팅은 ‘사물로 쓰는 일기’ 같은 것이다. 

“각 잡고 디스플레이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생활의 동선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간에
툭툭 놓아두는 식으로 배치한다.”
© Buddaduck


BB       뭘 사느냐 만큼 어떻게 배치하는지도 중요하겠다.

BD       각 잡고 디스플레이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생활의 동선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간에 툭툭 놓아두는 식으로 배치한다. 가끔 기분에 따라 먼지도 털고 위치도 바꿔가면서. 결국 조화의 문제다.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고, 시선이 오래 머무는 곳에 가장 중요한 작품을 놓고, 그것과 어울리는 것들을 배치하는 식으로 공간에 펼쳐 나간다.

BB       ‘중요한’ 작품이 뭔가?

BD       지금 나의 관심사를 보여줄 수 있는 것. 나는 의지가 약한 편이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게 의미가 있는 것, 그것들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상기시키는 게 중요하다. KAWS는 아트 토이 전문가로서 내 시작점을 상기시키고, 무라카미 다카시는 오타쿠 문화가 메인스트림 아트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뱅크시를 통해선 서브컬처에서 파생된 시대정신을 내 안에 심어둔다. 내 공간에 토이만 있는 것도 아니다. 분재도 모으는데, 나무 그림자를 통해 하루 중에 내 공간에서 빛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새삼 알 수 있게 되었다.

“아트 토이를 통해 예전에 좋아하던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근현대 미술은 물론 고미술과 가구, 조명까지 관심 분야를 확장할 수 있었다.”
© Photo: Mok Jungwok



BB       인스타그램에 #유부다덕안방 이라는 해시태그로 다양한 토이와 작품이 함께하는 생활 공간의 모습을 공유해왔다.

BD       결혼하고 딸 아이가 네다섯 살때부터 시작했으니까 4~5년쯤 된 거 같다. #유부다덕다락방 과 #유부다덕지하실 도 있다(웃음). 토이와 함께하는 생활, 그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때그때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메모해두는 의미도 있고.

“토이를 구매하기 전에 아내와 딸도 좋아할지를 고려한다.”
© Buddaduck


BB       아이도 함께 토이를 즐기나?

BD       물론이다. 토이를 구매하기 전에 아내와 딸도 좋아할지를 고려한다. 나와 아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그중에 딸이 특히 좋아하는 것을 통해 아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등 토이를 통해 서로의 세계가 교차하는 즐거움이 있다. 하루는 아내가 아이에게 편식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해골과 내장이 드러난 KAWS ‘Companion Dissected’ 토이를 가져와 설명하더라. 아이가 또래 친구들이 무서워하는 해골 컴패니언을 귀여워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그렇게 수집품이 생활에 녹아들면, 삶이 보다 입체적으로 즐거워진다.



“하루는 아내가 아이에게 편식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내장이 드러난 KAWS ‘Companion Dissected’를 가져와 설명하더라.”
© Photo: Mok Jungwook


BB       KAWS라는 이름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BD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가장 처음으로 작품을 구매한 아티스트니까. 2013년에 KAWS가 오리지널 페이크Original Fake 매장을 운영하던 시절, 아내와 도쿄에 가서 발매일 새벽 5시부터 1등으로 줄을 섰으나, 원래 목표였던 ‘Passing Through’ 구매 추첨을 실패하고 ‘Resting Place’를 구매했다. 거기서 줄을 서고 작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통해 KAWS를 좋아하는 마음을 완성하고 싶었다. KAWS는 지금도 꾸준히 작업하며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계속 신뢰하고 응원하며 지켜보고 싶은 아티스트다.

BB       컬렉터에게 KAWS가 주는 신뢰감은 어떤 것일까?

BD       무엇보다 토이를 가장 잘 만든다. 발매가에 비해 퀄리티가 좋다. 지금은 발매가에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서 문제지만. 그리고 KAWS의 토이는 어디에 둬도 특유의 조화로움이 있다. 그레이와 브라운, 블랙 등 주로 세 가지 색상으로 발매하는 데, 튀지 않는 색이라서 그런 것 같다.  


부다덕이 언급한 파라Parra 의 작품은
바이앤빌리브의 ‘We Buy’ 캠페인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 Buy&Believe


BB       KAWS 외에 신뢰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BD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네덜란드 팝 아티스트 파라Parra. 스케이트보드와 음악 신을 기반으로 공연 포스터와 음반 커버 등을 그리다가 파인 아트에 픽업되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이 2012년작 피규어 ’Pierced’의 성공이었다. 2D 드로잉과 3D 토이가 서로를 보완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밖에 벽에 사각 타일을 붙여서 마치 픽셀아트처럼 보이는 작업을 하는 인베이더Invader, 카이카이 키키 소속으로 따스한 느낌의 세라믹 조형 작업을 하는 오타니 워크숍Ohtani Workshop 등도 주목하고 있다. 예전부터 좋아해왔는데, 이번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직접 작품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된 작가도 있다. 버려진 스케이트보드의 단면을 층층이 쌓은 조형 작업을 하는 하로시Haroshi.

BB       지금 가장 갖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

BD       채색한 돌을 탑처럼 쌓은 ‘Small Mountain’ 연작으로 잘 알려진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돌 조각을 너무 갖고 싶다. MCU의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은 기분일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파라 ‘Pierced’의 모노톤 버전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발매 당시에 구입할 기회가 있었는데 왜 그때 안 샀을까?

‘Small Mountain’ 연작,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2016)
© Buddahduck


BB       모든 컬렉터가 해본 생각일 거다. “왜 그때 안 샀을까?”(웃음)

BD       나는 늘 그런다(웃음). 2013년 일본 여행 갔을 때 만다라케 중고 매장에 들렀는데, 매장 문을 열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KAWS의 ‘첨Chum’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가격도 2만 엔 정도로 저렴했다. 아내는 바로 사자고 했는데, 내가 한바퀴만 돌고 결정하자고 이야기했다. 다시 와보니 누가 사갔는지 없더라. 지금 시세는 당시의 50배쯤 한다. 왜 그때 안 샀을까?(웃음) 요즘엔 예산이 부족해서 돈을 좀 모은 다음에 사기로 하면, 가치가 오르는 속도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BB 퓨처 클래식 차트에 따르면 첨Chum 의 상승률은 4000% 이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BB       컬렉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토이가 있다면?

BD       시작 단계에서는 메디콤토이의 베어브릭Be@rbrick이나 키드로봇의 더니Dunny 등 플랫폼 토이를 권한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접근하기 쉽고, 다양한 브랜드나 작가와 협업한 에디션이 많아 취향에 맞는 걸 고르기 쉬울 거다. 그걸 자기 공간 속에 넣어보고 하나씩 소화해 나가며 컬렉션을 확장해 나가면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권하는 건 베어브릭 아티스트 에디션. KAWS나 다니엘 아샴,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앤디 워홀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에디션이 있고. 최근엔 반고흐 에디션도 나왔다. 합리적인 가격에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장하는 아트 토이 본연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빈티지 토이의 세계 또한 무궁무진하다. BAPE 설립자이자 아트 토이 씬 형성에 큰 역할을 한 니고Nigo가 소더비 옥션을 통해 선보인 스타워즈 토이 컬렉션처럼,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1980~90년대 팝컬처 아이콘과 관련한 토이를 살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니고Nigo가 소더비Sotheby 옥션을 통해 선보인
스타워즈 토이 컬렉션 중 일부
© Sothby


해리티지Heritage 옥션에 출품된
드래곤볼 오리지널 에니메이션 셀 중 일부
© Heritage Auction


BB       다른 컬렉터블에 비해 아트 토이의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BD       크기와 소재 등 기본적인 제원 외에는 인터넷에서 아트 토이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나도 대부분 개별 작가들나 미술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컬렉터로서 아트 토이의 정보를 정리한 곳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한다. 바이앤빌리브 같은 플랫폼이 가치 있는 아트토이의 아카이빙이나, 대량생산된 빈티지부터 작가들의 유니크 피스까지 폭넓은 장르의 아트토이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해준다면 의미 있을 것 같다.

BB       저평가된 컬렉터스 아이템을 소개하는 바이앤빌리브의 ‘퓨처 클래식’에는 자동차, 시계와 함께 아트 토이도 있다. 큐레이팅에 관여했다고 들었는데, 그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BD       지속성과 해석 가능성. 오랜 기간 꾸준히 작업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온 아티스트들이 만든,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작품들이다.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에도 주목한다. 슬램덩크와 드래곤볼은 우리 세대의 바스키아이고, 앤디 워홀이다. 서브 컬쳐와 메인스트림의 경계에 자리한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 아이콘에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다룰 예정이다.



“자기 세계가 확실해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길 테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Photo: Mok Jungwook


BB        대중문화와 파인 아트 사이에서 두 장르를 연결하며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아트 토이가 지닌 매력인 것 같다.

BD       아트 토이를 통해 예전에 좋아하던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근현대 미술은 물론 고미술과 가구, 조명까지 관심 분야를 확장할 수 있었다. 누구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수집의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다. 그렇게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자기 세계가 확장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을 하지 못할 뿐 모두 컬렉터라고 생각한다.

BB       어떤 의미인가?

BD       꼭 물건을 사 모으지 않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일들이 모두 경험을 수집하는 것 아닐까?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컬렉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맞는 대상을 통해 취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다보면 생각과 삶이 분명히 바뀔 거다. “이 세상은 읽어야 할 것 투성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나.

BB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 내기 위해서는 자세히 알아야 하니까.

BD       그렇지. 컬렉팅이 그걸 도와줄 거다. 세상이 달리 보인다.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스카우터를 착용한 느낌이랄까. 숨겨져 있던 정보들이 보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


KAWS, The Twins (2006)
20.3 × 7.6 × 4.4 cm
Edition of 150
© Photo: Artsy


BB       주변의 영향으로 컬렉터로서 눈 뜨는 경우도 많다.

BD       고등학교 시절 만화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가 당시로서는 거금을 주고 KAWS의 ‘The Twins’를 사고나서 행복해하는 걸 보면서 ‘지름’의 힘을 알게 되었다. 소유해봐야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구나! 현재 가장 가깝게 지내는 친구는 아티스트이자 컬렉터인데, 어떤 작가를 좋아하게 되면 컬렉션을 시작하기 앞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가의 세계를 속속들이 파악한다. 그 친구는 이 모든 과정을 ‘지적 유희’라고 부르는데, 그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다.

BB       수집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수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BD       그렇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한 개인의 인식의 지평이 넓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지 나카시마의 ‘미라 체어’,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키오이코 아즈마의 ‘요츠바랑!’- 이 사진에는
연아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Photo: Mok Jungwok



BB       컬렉션을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BD       더 많은 사람들이 컬렉션의 가치와 즐거움에 눈뜰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리 사회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기만의 기준을 지닌 컬렉터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자기 세계가 확실해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길 테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트 토이를 중심으로 동시대 대중문화를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먼 미래엔 아내와 함께 조그만 가게를 내는 것이 꿈이다. 호호백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겉으로 봐선 별 거 없지만 안에 들어오면 아름답고 신기한 물건으로 가득한 구멍가게.

BB       컬렉팅을 하지 않는 간소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나?

BD       첫 직장인 킨키로봇에서 일하다가 손님으로 온 아내와 처음 만났다. 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면 연아도 없었겠지. 토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생활과 세계도 없었을 거다. 내 공간을 마련한 후에 늘 좋아하는 것들로 내 곁을 채웠다. 토이를 수집하지 않는 삶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토이가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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