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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of the Words


싸워도,
싸우지 않아도

Text: Buddahduck
Graphic: Buy&Believe

週刊 BUDDAHDUCK
週刊 BUDDAHDUCK
週刊 BUDDAHDUCK

“화가 죽음이면, 전 또한 죽음이다.”

和 화할 화: 화하다, 화목하다, 온화하다
戰 싸움 전: 싸움, 전쟁, 전투

김훈의 소설 중에 <남한산성>을 좋아한다. 언제 처음 읽었더라. 군대에서였나, 아니면 서울에 갓 상경했을 때였나. 소설 발간 후 10년이 지난 2017년, 같은 제목의 영화도 개봉했다. 김상헌과 최명길을 각각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연기한다고 해서 더욱 기대감이 컸다. 아무래도 소설 원작 영화가 그렇듯,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빠른 호흡으로 치밀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화를 주장하는 최명길과
전을 주장하는 김상헌.
© CJ ENM

“정축년丁丑年 설날 아침 내행전 마당에서 조선 국왕이 북경을 향하여 명의 천자에게 올리는 망궐례가 열린다. 북경은 삼전도 송파강 너머, 임진강 너머, 예성, 대동, 청천, 압록강 너머, 다시 여진의 땅을 건너서 그 너머의 너머였다. 칸은 조선의 산성이 내려다보이는 망월봉 꼭대기에서 이를 지켜보며 정초에 화약 냄새는 상서롭지 못하다고 발포를 금한다.”

극 중 망궐례를 하는 장면.
© CJ ENM

원작에서 위 대목이 아주 인상적인데, 영화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아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말과 말이 부딪혀 만들어내는 가치의 충돌은 소설이나 영화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그러한 충돌은 존재하며,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 마치 파도처럼. 그래, 민들레가 피는 봄에는 남한산성에 다시 한번 오르리라, 다짐해본다. 

영화의 주제를 집약한 듯한 장면
© CJ ENM


남한산성에 관해 더 알고 싶다면?

남한산성, 김훈(2007)

남한산성, 황동혁(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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