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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to Watch Strap

줄질, 시계 컬렉터의
가장 큰 즐거움

Text: Kim Chang-kyu
Graphic: Buy&Believe

“1930년대 론진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부터 1970년대 서브마리너, 신상 파텍필립 화이트골드 퍼페추얼 캘린더까지, 스트랩만 교체한다면 어떤 시계든 정장과 캐주얼 차림에모두 어울릴 수 있다.”

벤 클라이머, 온라인 시계 플랫폼 ‘호딩키’ 창립자

패션의 완성이 구두라면, 시계 스타일링의 완성은 스트랩이다. 적절한 스트랩을 매칭한다면 하나의 시계로 드레스업과 다운이 지극히 자유로워진다. 격식있는 수트에 빈티지 다이버워치를 착용하거나 운동복 차림에 까르띠에 드레스 워치를 매치하는 등 의외성을 부르는 ‘줄질(스트랩교체)’의 즐거움!

스트랩 교체 연습부터 소재별 특징,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비스포크 워치 스트랩 메이커까지 시계 & 패션 컬럼니스트 김창규가 소개하는 20가지 ‘줄질’의정석. 

Contents

1.⠀⠀⠀⠀줄질을 위한 최고의 시계

2.⠀⠀⠀⠀줄질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3.⠀⠀⠀⠀드레시한 차림에는 악어가죽 스트랩이 정석이다

4.⠀⠀⠀⠀굵은 컬러 스티치를 매치한 두꺼운 가죽 줄은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5.⠀⠀⠀⠀편안하면서도 지적인 스웨이드 스트랩

6.⠀⠀⠀⠀강렬한 시계에는 더욱 강렬한 이그조틱 레더 스트랩을

7.⠀⠀⠀⠀땀 흘리기 전, 러버 스트랩으로 교체할 것

8.⠀⠀⠀⠀여름휴가는 페를론 스트랩과 함께

9.⠀⠀⠀⠀뻣뻣한 나토 스트랩 대신 MN 스트랩

10.⠀⠀⠀⠀세계 최고 품질의 시계 스트랩

11.⠀⠀⠀⠀세계 최고의 비스포크 워치 스트랩 장인

12.⠀⠀⠀⠀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국내 스트랩 메이커

13.⠀⠀⠀⠀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액세서리

14.⠀⠀⠀⠀과감한 컬러의 스트랩을 두려워하지 말자

15.⠀⠀⠀⠀구두와 벨트, 가방과 톤을 맞추는 것이 원칙이다

16.⠀⠀⠀⠀여행지나 출장 중에도 줄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17.⠀⠀⠀⠀수집 용도로 구입한 시계의 스트랩은 따로 빼놓을 것

18.⠀⠀⠀⠀줄질의 끝판왕, 스와치

19.⠀⠀⠀⠀잘못된 습관이 스트랩 수명을 줄인다

20.⠀⠀⠀⠀워치 스트랩은 소모품이다.


1. 줄질을 위한 최고의 시계

케이스 지름 40mm 내외, 러그lug 간격 20mm의 심플한 블랙 다이얼 스틸 스포츠 시계를 준비할 것. 모든 워치 스트랩 메이커가 기본으로 선보이는 사이즈가 바로 너비 20mm 스트랩이기 때문이다.

표준이자 가장 구하기 쉬운 사이즈이기에 당신이 상상하는 거의 모든 컬러와 소재의 스트랩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그리고 시, 분, 초 기능 정도만을 지닌 심플한 스틸 스포츠 시계는 거의 모든 타입의 스트랩이 어울리기에 드레스업과 다운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 한마디로 스트랩 교체를 위한 가장 좋은 도화지인 셈이다.

2. 줄질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숙련되지 않은 사람의 줄질은 반드시 시계에 상처를 남긴다. 저렴한 스틸 스포츠 워치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고급 골드 드레스 워치의 경우엔 엄청난 후회와 가치 하락을 동반한다. 그래서 저렴한 시계로 연습하면 그런 경우를 줄일 수 있다.

그 저렴한 시계가 1번에 해당하는 조건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세이코 5 시리즈나 오리엔트 ‘마코Mako’ ‘레이Ray’ 등의 시계는 (할인가 기준) 10만 원 대에 기계식 시계와 줄질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3. 드레시한 차림에는 악어가죽 스트랩이 정석이다

론진의 ‘라 그랜드 클래식La Grande Classique’처럼 극도로 포멀한 시계가 좋은 예다. 너무나 정중해서 턱시도 정도는 입어야 근사하게 스타일이 완성되는 이 시계에 기본으로 장착된 스트랩이 바로 스티치(바느질 자국)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악어가죽 스트랩이다.

울트라 씬 워치의 대표 격인 피아제 ‘알티플라노Altiplano’에 매치된 스트랩도 마찬가지. 잘 닦인 블랙 슈즈의 앞코처럼 반짝거리는 악어가죽이라면 더 좋다. 이런 스트랩은 브로그 장식 없는 날렵한 라스트의 옥스포드 슈즈와 같은 정중하면서도 매력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4. 굵은 컬러 스티치를 매치한 두꺼운 가죽 줄은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육해공을 망라한 가장 볼드한 스포츠 시계를 제작하는 워치메이커 브라이틀링의 가죽 스트랩 워치를 보라. 어두운 가죽과 대비되는 밝은색의 스티치를 굵게 꿰매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거기에 두꺼운 패드를 덧대어 근육질의 느낌을 더했다. 이러한 방식의 스트랩은 어떤 종류의 가죽을 사용하더라도 스포티한 느낌이 강렬하다. 

5. 편안하면서도 지적인 스웨이드 스트랩

스웨이드 슈즈를 신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리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차가운 물성의 시계에 보드랍고 푹신한 질감의 스웨이드 가죽을 결합하면 독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이러한 느낌을 극대화하려면 구두까지 스웨이드로 매치하는 것이 필수다. 더 나아가 펠트 재질의 코트와 캐시미어 니트, 코듀로이 팬츠까지 매치한다면 편안해 보이면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6. 강렬한 시계에는 더욱 강렬한 이그조틱 레더 스트랩을 

1960~80년대에 생산된 오데마 피게, 피아제 등 하이엔드 메이커의 드레스 워치 중에는 컬러감이 있는 스톤으로 다이얼을 완성한 시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블랙이나 브라운 가죽 스트랩으로 톤 다운할 수도 있지만, 가끔은 같은 컬러 톤의 파이톤python, 샤크 스킨shark skin, 도마뱀 가죽, 타조 가죽 등 이그조틱 레더 스트랩을 더한다면 더욱 근사해 보인다.

이러한 스타일링을 가장 멋지게 소화하는 인물은 수많은 시계 브랜드의 애니버서리 북을 집필한 영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니콜라스 포크스(@n_foulkes)다.

7. 땀 흘리기 전, 러버 스트랩으로 교체할 것

땀에 찌들어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스트랩은 버리는 것 외에 답이 없다. 보통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틸 브레이슬릿 시계를 착용하지만 러버 스트랩도 좋은 대안이다.

최근 러버 스트랩의 실용성과 스타일을 함께 살리기 위해 가죽 스트랩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러버 스트랩도 등장했는데, 드레스 워치에도 매칭할 수 있기에 편리하다. 시계 애호가로 유명한 뮤지션 존 메이어 역시 많은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무대 위에서 러버 스트랩이 적용된 파텍 필립의 ‘아쿠아넛’과 오데마 피게의 ‘콘셉트’를 애용한다.

8. 여름휴가는 페를론 스트랩과 함께

여름 워치 스트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밀리터리 워치에 주로 쓰이던 나토nato 스트랩이다. 그 일종인 페를론perlon 스트랩은 나토 스트랩에 비해 성근 조직감으로 더욱 시원해 보이는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리넨과 실크 등으로 짠 여름용 니트 차림에 페를론 스트랩 워치를 착용한다면, 매우 완성도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이때 함께 매치할 만한 슈즈로는 에스파드리유를 추천한다.

9. 뻣뻣한 나토 스트랩 대신 MN 스트랩

프랑스 해군이 신축성 있는 낙하산 끈을 잘라 시계줄로 사용하며 시작된 MN(Marine Nationale) 스트랩. 나토 스트랩과 유사하지만 특유의 신축성 덕택에 보다 편한 착용감을 보장한다. 사용자들의 리뷰에는 이제껏 경험한 가장 좋은 착용감의 스트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10. 세계 최고 품질의 시계 스트랩

‘프리미엄 레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인 에르메스Hermes는 파르미지아니Parmagiani의 스트랩 공급자이자 최근엔 워치메이커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파텍 필립과 까르띠에의 스트랩 공급사로 잘 알려진 까미유 포네Camille Fournet, 이 두 메이커가 이견 없는 세계 최고의 하이엔드 워치 스트랩 제조사로 꼽힌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의 시계를 갖고 있다면, 당신은 세계 최고의 워치 스트랩을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예거 르쿨트르와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던 아르헨티나의 까사 파글리아노Casa Fagliano, 이탈리아 발렉스트라Valextra의 워치 스트랩 역시 가치를 알아보는 시계 컬렉터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 세계 최고의 비스포크 워치 스트랩 장인

내가 아는 한 아틸라 아조디Attila Aszodi를 능가하는 퀄리티의 비스포크 워치 스트랩을 세상에 내놓은 사람은 없다. 미려한 표면의 이그조틱 레더와 대비를 이루는 비비드 컬러의 엣지 코트로 마무리한 그의 번드bund 스트랩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그의 소가죽 스트랩 가격은 세계 최고의 레더 메이커 브랜드로 명망이 높은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스트랩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틸라 아조디가 만든 워치 스트랩의 품질과 예술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2.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국내 스트랩 메이커

노스타임Nostime이다. 일본 시장에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한 노스타임은 다양한 소재와 컬러감의 스트랩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합리적인 가격에 맞춤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제품에 공구없이 교체 가능한 ‘퀵 체인지 스프링 바’를 적용해 줄질이 한결 편하다.

줄질 초심자에겐 와치캣watchcat.kr을 권한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트랩을 가장 다양하게 찾을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스트랩은 물론 공구와 케이스까지 구매할 수 있다.

13.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액세서리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인사인 까르띠에 컬렉터 Mr-G(@george.cramer)의 인스타그램에는 어떤 시계에 어떤 커프링크스를 매치하면 멋질지 해답이 수두룩하다. 또 이탈리아의 편집숍 오너이자 스타일 구루 중 한 명인 알레산드로 스콰르지(@alessandrosquarzi)의 인스타그램에선 시계와 팔찌의 환상적인 매칭을 참고할 수 있다.

그는 파텍 필립의 ‘엘립스Ellipse’부터 지샥까지 편견없이 애용하는 스펙트럼을 과시한다. 이러한 모습이 무작정 비싼 시계만 모으는 럭셔리 아이템 호더hoarder가 아닌, 진정한 시계 애호가의 태도가 아닐까.

14. 과감한 컬러의 스트랩을 두려워하지 말자

처음엔 베이지, 탠 등 밝은 색이나 레드, 그린처럼 비비드한 컬러의 스트랩을 고르는 것이 꺼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워치 스트랩이 사람의 신체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굉장히 작다. 안경처럼 시선이 고정되는 부위가 아닐뿐더러 팔찌보다 조금 더 클 뿐이다. 최근 시계 업계의 트렌드 역시 비비드 컬러다. 유서 깊은 하이엔드 메이커 역시 최근엔 과감한 컬러의 다이얼과 스트랩을 매칭한다. 

15. 구두와 벨트, 가방과 톤을 맞추는 것이 원칙이다

남성 패션 스타일링의 기본이자 핵심적인 요소가 신발과 벨트, 가방 등 가죽 소재의 컬러를 통일하는 것이다. 이것만 통일해도 한결 근사해 보이기 때문. 워치 스트랩 역시 물론이다. 더 나아가 장갑과 아이웨어의 컬러를 맞추는 것도 스타일링의 큰 재미 중 하나다. 내가 해봐서 안다.

16. 여행지나 출장 중에도 줄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여행 중에 시계 하나로는 아쉬워지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하지만 아무래도 값비싸거나 다시 구하기 어려운 시계를 여러 개 챙기기는 부담스러운 일. 해변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모두 어울리는 시계는 없지만, 스트랩 매칭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파우치에 여분 스트랩 서너 개와 도구를 챙겨 간다면, 시계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17. 수집 용도로 구입한 시계의 스트랩은 따로 빼놓을 것

일단 비슷한 디자인의 사제 스트랩을 끼워 착용하는 것이 시계 컬렉터들의 ‘국룰’이다. 수집가적 측면에서 출시 당시의 정품 스트랩의 상태가 온전할수록 더 높은 가치로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8. 줄질의 끝판왕, 스와치

시계업계에서 스와치는 일종의 토이 워치 메이커로 분류된다. 저렴하고 디자인이 워낙 다양하기에 컬렉터도 많다. 러그 간격이 동일한 스와치 시계를 갖고 있다면 모든 스트랩을 바꿔 착용할 수 있다. 세상에 없던 스와치가 탄생하는 것. 서로 다른 시계에서 떼어 낸 ‘짝짝이’ 스트랩으로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어쩌면 파텍필립 퍼페추얼캘린더보다 더 주목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19. 잘못된 습관이 스트랩 수명을 줄인다

버클 결속 부위에 크랙이 생겨 워치 스트랩을 못쓰게 된 경험이 있다면, 시계를 벗는 습관이 잘못된 것이다. 정상적인 경우엔 땀에 의해 수명이 끝난다. 시계를 벗을 때 스트랩을 뒤로 지나치게 강하게 당기진 않았나? 마음에 드는 스트랩은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  

20. 워치 스트랩은 소모품이다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 산 것이라도, 아무리 애지중지 아껴 써도 언젠가는 버려야 할 때가 온다. 너무 아까워하지 말고 때와 장소, 기분에 맞게 즐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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