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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Future Classic

내일의 클래식

Text: Jiseok Kim
Data: Buy&Believe

올드카와 빈티지워치, 아트토이와 레고의 수익률이 S&P 500 수익률을 넘어서자 갑자기 모두가 공랭식 포르쉐, 빈티지 서브마리너, 한정판 카우스를 원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클래식을 좋아한다. 우리도 그렇다. 허나 그들 중 아직 저평가된 ‘퓨처 클래식’Future Classic 을 찾아서 그 가치를 이해하는 애호가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발상이 바이앤빌리브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빈티지,  클래식 그리고 퓨처 클래식이  다 무슨 의미일까? 

자동차 특히 올드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드타이머Oldtimer 와 영타이머Youngtimer 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클래식카 혹은 올드카 같은 모호한 단어들과 달리 이 명칭에는 엄격한 기준이 있다. 올드타이머란 독일 정부에서 번호판 끝에 H를 달 수 있는 차량에게만 부여해주는 명칭이다. 등록된 지 30년이 넘었고, 연 10,000키로 이하를 주행하며, 모든 정비상태가 양호하다고 증명된 차만이 H 번호판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즉, 놀랍게도 올드타이머는 시장이 아니라 법률이 정한 클래식카의 다른 이름인 셈이다.  

올드타이머를 직접 마주친다면 보통 이런 기분이 든다 © herthundbuss

영타이머는 그보단 휠씬 비공식적이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0년에서 15년 이상 된 차량들이 이 범주에 속하며, 클래식카로 보기엔 아직 어리지만 점점 그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지는 차량들이 소위 영타이머로 불린다. 일부 보험사는 이 둘을 구분한 상품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영타이머란 아직도 그저 ‘좀 오래된 차’로 분류된다. 물론 저평가된 보물을 찾아다니는 자동차 애호가들은 이 상황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때문에 영타이머란 호칭은 ‘그냥 오래된 중고차’와 ‘연식은 있지만 소장가치가 있는 차’를 구분하는 개념으로 점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금 혼란스러운가?

제랄드 젠타의 첫 작품인 54년형 유니버설 제네바 폴루터 © hodinkee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어디부터 빈티지 워치Vintage Watch 인가?’가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시계는 자동차처럼 엄격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애스턴마틴 DB4를 타고 강남대로에서 브레이크가 들지 않을 때 벌어질 위험에 비해, 69년식 ‘레드’ 서브마리너를 차고 한남동을 걸을 때 벌어질 위험의 정도가 휠씬 작은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성숙했고 모두 저마다의 기준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면, 호딩키Hodinkee 에서는 1990년을 기점으로 그 전에 생산된 시기만을 빈티지로 구분한다. 그 이후 생산된 시계들을 거래 할 때는 프리-오운드pre-owned 란 명칭을 붙였다. 사실 이 단어는 유즈드used 의 좀 더 정중한 표현이다. 하지만 ‘사용한’이란 단어에는 누군가 그 시계를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거나 통나무집을 만들었을 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잘 보존된 새 것과 흡사한 컨디션의 시계들에는 ‘먼저 소유한’이란 표현을 선호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고. 

자, 이제 거의 다 왔다. 

바이앤빌리브는 각 분야의 컬렉터들이 모여 ‘퓨처 클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부터 시작했다. 올드카와 빈티지 워치, 아트토이와 레고의 수익률이 S&P 500 수익률을 넘어서면서부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갑자기 모두가 공랭식 포르쉐, 빈티지 서브마리너, 카우스 한정판을 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말 그게 다일까? 대중문화라는 역사 속에서 어떤 물건들이 처음 만들어진 이유, 그 물건들이 사용되었던 사건과 사람들이 합쳐져서 ‘그’ 자동차, ‘그’ 시계, ‘그’ 포스터, ‘그’ 토이, ‘그’ 가구의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그 네러티브의 힘이 그 물건들의 가치를 만들고 지탱한다. 지금은 2022년이고, 대중문화의 역사는 이제 논문을 써도 될 정도로 길어졌다. 이 안에 아직도 저평가된 제품들에 담긴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지아이조는 분명 저평가 되어 있다 © yojoe.com

그래서 우리는 퓨처 클래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아직 저평가되고 있지만 곧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미래에도 계속 그 가치를 유지할 물건들.’ 

그리고 시기는 90년대 전후를 그 시작으로 잡았다. 자동차와 시계는 소유와 운행의 편의성에서 (우리도 74년형 쿤타치Countach 가 좋지만,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꺼다) , 아트토이와 에니메이션은 그 역사와 대중성에서 (드래곤볼과 나우시카는 84년, 아키라Akira 는 88년이며 카우스Kaws 의 그래피티도 90년대부터다) 1990년이란 시기가 퓨처 클래식이란 개념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니메이션 프로덕션 셀이 월넛 프레임 안에 담길 날도 멀지 않았다 © HA

그러니까 이런 말이다. 포르쉐 964(1990년, 1억 5천) 만큼이나 벤츠 W124 (1995년, 1000만원) 혹은 미니 R50 (2001년, 900만원) 에도 충분한 매력과 역사가 있다. 서브마리너만큼 해밀턴Hamilton 카키 혹은 빈티지 튜더Tudor 에도, 카우스 컴패니언만큼 지아이조G.I.JOE 코브라 혹은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마쉬멜로 맨에도 마찬가지다. 호크니David Hockney 의 드로잉만큼 아키라나 드래곤볼 에니메이션의 오리지널 셀에도 가치가 있다는 우리 말이 믿기 힘들다면, 당장 헤리티지 옥션의 결과를 찾아보기를.         

물론 모든 가치를 ‘가격표’로만 매길 수 없다는걸 우리도 잘 안다. 하지만 평가에는 기준이 필요하고, 우리가 모든 퓨처 클래식 아이템에 가격 차트를 보여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함께 선정하고, 예측하고, 공유해서 그 정당한 평가의 결과를 함께 지켜보자는 우리의 의지의 표현이다.   

© Buy&Believe

바이앤빌리브의 퓨처 클래식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이다.  

비록 지금은 몇십개,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을 더해도 백여개의 불과하지만 상관 없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오랫동안 이 목록을 만들어 갈 생각이니까. 우리의 선정한 퓨처 클래식의 기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더 좋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선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니까. 

아래는 우리가 새롭게 선정한 퓨처 클래식 중 일부이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 인스타그램이든, 이 글의 코멘트든, 각 차트 페이지에 코멘트든, 이메일이든 관계 없다.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의견은 힘이 되며, 이 여정에 함께 해 줄 사람들을 위한 분명한 보상이 준비되어 있고, 그 보상의 가치는 이 무브먼트가 커질수록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사실도 잊기 전에 말해둬야겠다.

우리는 퓨처 클래식을 믿는다.
당신은 믿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들을 준비도 되어있고.

PORSCHE 986 Boxster S
1,500만원 ~ 1,900만원

WHY WE BUY

미드십 스포츠 컨버터블의 순수한 즐거움을 담은
오리지널 박스터

WHY WE BELIEVE

설명이 필요 없는 스포츠 컨버터블 박스터의 첫번째 세대. 이전 포르쉐의 엔트리 모델이던 944, 968 등과 달리 주행 성능의 타협 없이 순수한 스포츠카의 즐거움을 가득 담았다. 911처럼 압도적인 파워는 없지만, 뒷좌석 대신 자리한 미드십 6기통 엔진은 보다 직접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986의 성공으로 박스터는 911 이후 포르쉐가 새로운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지겨운 세단과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큰 부담 없이 선택할 만한 세컨드카. 

BMW E31 850Ci
5,000만원 ~ 5,600만원

WHY WE BUY

V12 엔진과 팝업 헤드라이트,
치명적 매력을 지닌 슈퍼 럭셔리 GT

WHY WE BELIEVE

상어를 닮은 프런트 노즈, B필러 없이 이어지는 완벽한 사이드 라인,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폭발적인 출력과 사운드, 그리고 팝업 헤드라이트까지. E31 8시리즈는 1990년대뿐 아니라 BMW 역사를 통틀어 가장 독특하고 상징적인 럭셔리 GT 쿠페다. 출시 당시 가격이 페라리 348와 동일했을 만큼, BMW가 슈퍼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일절 타협 없이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개발한 역작. 그중에서도 V12 엔진을 얹은 850Ci는 가장 인기 높은 모델이다. 

AUDI R8 4.2 V8 (Type 42)
5,000만원 ~ 5,500만원

WHY WE BUY

지금 기준으로도 신선한 디자인과
공도에서의 존재감을 겸비한 에브리데이 슈퍼카

WHY WE BELIEVE

오리지널 R8. 테슬라가 주류가 되기 이전, 21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에브리데이 슈퍼카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알루미늄 섀시를 공유하지만 보다 쉽고 안락하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주행감각은 완전히 다르다.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 개발한 르망 콰트로 컨셉트카의 시대를 앞선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양산차로 해석했다. 1960년대 007 시리즈의 애스턴마틴처럼, 21세기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함께 영원히 역사에 남을 차량. 오직 164대만 생산한 2006년형 모델은 컬렉터스 아이템 그 자체다. 

PARRA Pierced
150 ~ 220만원

WHY WE BUY

2D 페인팅과 3D 피규어의 완벽한 조화

WHY WE BELIEVE

마티스의 후기 작업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형태, 자유로운 곡선의 드로잉으로 각광받는 네덜란드의 포스트 팝 아티스트 파라가 미국 토이 메이커 키드로봇과 함께 제작한 10인치 조각 또는 아트 토이. 첫눈엔 연인의 로맨틱한 포옹처럼 보이지만 흡혈하는 듯한 포즈, 둘 다 신고 있는 하이힐 등 뜯어볼수록 해석의 여지가 풍부하다. 2013년 디자이너토이어워드(DTA) ‘올해의 토이’ 수상 작품인 ‘Pierced’는 파라가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을 획득하는 시발점이 된 에디션이다.

MEDICOM Daft Punk Alive 1000% Bearbrick
650만원 ~ 1,200만원

WHY WE BUY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있는 다프트펑크

WHY WE BELIEVE

세계 최고의 일렉트릭 뮤직 듀오 다프트펑크가 메디컴 토이와 함께 제작한 베어브릭 1000%. 다프트펑크는 2003년 <Interstella 555> OST 부터 <Random Access Memory>까지 음반을 발매할 때마다 한정판 베어브릭을 발매해왔다. 2007년 그들의 라이브 앨범 <Alive> 발매 기념으로 제작한 베어브릭을 1000%로 사이즈를 키운 리이슈 토이로, 다프트펑크가 ‘Alive’ 월드 투어 당시 착용한 블랙 레더 자켓을 재현했다. 베어브릭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수작으로, 지금은 해체한 다프트펑크의 레거시를 나름의 방식으로 기억할 수 있는 기념비적 작품. 

KAWS 4FT Companion
1억 6,500만원 ~ 1억 9,000만원

WHY WE BUY

서브컬처가 꽂은 메인스트림의 깃발

WHY WE BELIEVE

토이와 조각, 컬렉티블과 파인 아트의 경계를 흐리며 카우스가 메인스트림 아트 신으로 진입하던 시기의 대표작 중 하나. 그가 2019년 인터뷰에서 말했던 “우드나 브론즈를 이용해서 큰 형태로 작업한 것은 조각이라고 부르지만 동일한 작업을 플라스틱으로 작게 만든 것은 토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란 문장은 당시 미술과 토이의 경계를 부정하는 카우스의 선언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CARTIER Tank Louis Cartier
1,400만원 ~ 1,600만원

WHY WE BUY

우아함의 모든 의미를 집약한,
가장 완벽한 아르데코 스타일 워치

WHY WE BELIEVE

최초의 손목시계인 산토스와 탱크, 팬더 등의 제품 디자인에 참여하며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인 루이 까르띠에가 생전 직접 착용하던 모델. 오리지널 탱크에 비해 세로로 길어진 케이스의 비율, 부드럽게 마무리된 베젤의 각도, 로만 미니트 마커와 레일로드 미니트 트랙,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까지 시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가장 간결한 선을 통해 미학적, 수학적 우아함의 정의를 손목 위로 옮겨 놓은 클래식 워치. 

ROLEX Milgauss
1,000만원 ~ 1,400만원 

WHY WE BUY

번개 모양 초침과 과감한 컬러,
가장 펑키한 롤렉스 프로페셔널

WHY WE BELIEVE

물과 함께 기계식 시계의 가장 큰 적인 자성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시계. 씨드웰러가 프로페셔널 다이버를 위한 시계라면, 밀가우스는 양자 물리학자를 위해 개발되었다. 알루미늄 차폐막을 통해 자성의 영향으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하는 항자성 시계 밀가우스를 개발한 롤렉스는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과학자들과 함께 항자성 능력을 테스트했다. 전류를 연상시키는 번개 모양 초침과 과감한 컬러 사용으로 컬트팬을 거느린 모델.

ROLEX Explorer II
1,000만원 ~ 1,300만원

WHY WE BUY

동굴과 극지 탐험가들을 위해 탄생한
견고하고 시인성 좋은 정통 툴워치

WHY WE BELIEVE

1950년대 탄생한 익스플로러 I이 높은 산을 정복하기 위한 시계였다면, 1971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익스플로러 II는 깊은 동굴과 극지방을 탐험하기 위해 탄생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오렌지 컬러 핸드는 GMT 기능이 아니라 24시간을 표시하기 위한 것. 동굴이나 극지에선 낮과 밤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라믹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고수하는 베젤은 ‘긁혀야 제 맛’인 툴워치로서 익스플로러 II의 정체성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5자리 레퍼런스 넘버인 16570까지는 40미리 케이스와 붉은색 24시 핸즈를, 2011년에 출시된 216570부터는 42미리 케이스와 오렌지 24시 핸즈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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