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Login

Buddahduck & His Toys



부다덕은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산다

Text: Chung Kyu-young
Photography: Mok Jungwook


미술 평론가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 이런 문장이 있다. ‘미술 애호가는 자기가 소유한 그림들에 둘러싸여 있다. 미술 애호가와 달리, 시인이나 음악가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음악 작품이나 시에 둘러싸여 있지는 못한다.’

국내 첫손 꼽히는 아트 토이 전문가이자 컬렉터인 손상우는 부다덕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다. 한국 최초의 아트 토이 스토어 킨키로봇과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피프티피프티를 책임지며 아트 토이 문화 형성에 긴밀하게 관여해온 부다덕의 공간은 그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공간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삶,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모두 토이가 함께 했다는 부다덕. 그에게 토이는 지극한 즐거움인 동시에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는 진지한 공부의 대상이다.



“만화와 영화, 힙합 음악, 스트리트 컬처 등
내가 좋아하던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이는 지점이 바로 토이였다.”
© Photo: Mok Jungwook



BB       컬렉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BD       기억나지 않는 옛날부터 좋아하는 걸 모아 두곤 했다. 본격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걸 구매한 건 고3때 독립한 후부터. 집안 사정으로 어린 시절에 친척 집에서 자랐다. 우리 집, 내 방, 나만의 것… 결핍된 것들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독립하고 내 공간이 생긴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모을 수 있는 내 세계가 생긴 거지.

BB       어떤 것부터 모았나?

BD        컬렉터블이라고 할 만한 것은 KAWS의 ‘Bus Stop Kubrick Series’. 버스 정류장 형태 구조물에 KAWS가 메디콤토이와 협업한 큐브릭 시리즈가 놓인 토이였다. 인터넷을 통해 작품 이미지들만 찾아보던 시절, KAWS의 작품으로 만든 토이를 내가 소유할 수 있다니! <데미안>의 유명한 문구처럼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것 같은 경험이었다.

부다덕 컬렉션의 시작이었던 KAWS x Kubrick의
Bus Stop Series #2 (2002)
© Kaneda Toys


마르셀 뒤샹, 여행 가방 속 상자 Box in a Valise (1935)
© Minneapolis Institute of Art


BB        토이에 흥미를 가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BD        만화와 영화, 힙합 음악, 스트리트 컬처 등 당시 내가 좋아하던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이는 지점이 바로 토이였다. 마침 무라카미 다카시가 루이비통과 협업한 제품을 내놓고, KAWS가 일본에서 첫 전시를 여는 등 서브 컬처가 파인 아트와 럭셔리 등 메인스트림과 접점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팽창하는 시기였다. ‘이 길로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군대 제대 후 서울로 올라와서 킨키로봇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2008년의 일이다.

BB       그런데 ‘아트 토이’가 도대체 뭔가? 한정판으로 나오는 비싼 장난감?

BD       2008년 대만에서 ‘Art for the Masses’라는 이름으로 중국 현대미술가들이 100개 리미티드 에디션 토이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웨민쥔Yue Minjun이 KAWS와 함께 토이를 제작하는 식으로. 그때부터 아트 토이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 개념은 예전부터 있었다. 마르셀 뒤샹이 1930년대부터 마치 ‘움직이는 미술관’처럼 자신의 주요 작품을 미니어처로 재구성해 가방에 담은 ‘여행 가방 속 상자(Box in a Valise)’ 를 에디션으로 제작했고, 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 제프 쿤스 등 주요 팝아티스트도 조형 작품을 소형화해서 에디션으로 발매해 왔다.

bb       대중문화 아이콘을 재해석한 것들도 아트 토이라고 하지 않나?

BD       1920년대 미키마우스가 탄생한 이래 30년대 슈퍼맨, 50년대 아톰, 70년대 스타워즈, 80년대 슈퍼마리오 등등 대중문화 캐릭터의 역사도 100년에 가깝다. 아티스트가 오랜 생명력을 지닌 대중문화 아이콘을 레퍼런스 삼아 재해석해서 토이로 만든 거지. KAWS와 대니얼 아샴Daniel Arsham, 무라카미 다카시를 필두로 한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 소속 아티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고전 미술을 레퍼런스로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BB       세계적인 DJ이자 컬렉터인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는 아트 토이가 본격적인 아트 컬렉팅을 하기 이전의 진입로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오키는 본인의 토이 컬렉션은
자기 뇌의 재현이라고 말 한 적이 있다
© Artsy


BD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토이 컬렉팅를 시작으로 근현대 미술과 고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까.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초기 단계 또는 진입로, 예전에는 아트 토이가 그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그 경계가 많이 흐려진 상태다. 토이가 아트 컬렉팅의 초기 단계라기 보다는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다.

BB       예전에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토이를 발판으로 파인 아트에 진입했다면, 최근에는 존재감이 확실한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토이를 발매하기도 한다.

BD       아트 토이가 장르로서 존재감이 확실해지면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아트 토이를 활용하는 거다.



“음악이나 영화는 시간에 따라 흘러가지만
아트 토이나 미술품을 수집하면 영감이나 감정으로 가득한 순간을
내 공간 안에 얼마든지 붙잡아 둘 수 있다.”
© Photo: Mok Jungwook



BB       ‘세계관의 확장’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BD       아티스트와 컬렉터 모두 마찬가지다. 내 경우에는 토이 컬렉팅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 예산 안에서 취향에 맞는 토이를 선택하고, 구매해서 내 공간에 배치하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정말 많다. 내가 사는 공간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고, 결국 그 모든 것이 모여 삶을 바꾼다

BB       대중문화 레퍼런스가 풍부한 아트 토이는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 거기 담긴 추억들을 곁에 두는 효과도 있겠다.

BD       아트 토이는 자동차와 시계, 가구 등 다른 컬렉터블과 달리 실용적인 기능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컬렉터가 자유롭게 역할과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미술 평론가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 이런 문장이 있다. “미술 애호가는 자기가 소유한 그림들에 둘러싸여 있다. 미술 애호가와 달리, 시인이나 음악가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음악 작품이나 시 작품에 둘러싸여 있지는 못한다.” 음악이나 영화는 시간에 따라 흘러가지만 아트 토이나 미술품을 수집하면 영감이나 감정으로 가득한 순간을 내 공간 안에 얼마든지 붙잡아 둘 수 있다. 그런 것들에 둘러싸여 지내는 행복감이 있다. 내게 컬렉팅은 ‘사물로 쓰는 일기’ 같은 것이다. 

“각 잡고 디스플레이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생활의 동선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간에
툭툭 놓아두는 식으로 배치한다.”
© Buddaduck


BB       뭘 사느냐 만큼 어떻게 배치하는지도 중요하겠다.

BD       각 잡고 디스플레이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생활의 동선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공간에 툭툭 놓아두는 식으로 배치한다. 가끔 기분에 따라 먼지도 털고 위치도 바꿔가면서. 결국 조화의 문제다.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고, 시선이 오래 머무는 곳에 가장 중요한 작품을 놓고, 그것과 어울리는 것들을 배치하는 식으로 공간에 펼쳐 나간다.

BB       ‘중요한’ 작품이 뭔가?

BD       지금 나의 관심사를 보여줄 수 있는 것. 나는 의지가 약한 편이라 내가 좋아하는 것, 내게 의미가 있는 것, 그것들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상기시키는 게 중요하다. KAWS는 아트 토이 전문가로서 내 시작점을 상기시키고, 무라카미 다카시는 오타쿠 문화가 메인스트림 아트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뱅크시를 통해선 서브컬처에서 파생된 시대정신을 내 안에 심어둔다. 내 공간에 토이만 있는 것도 아니다. 분재도 모으는데, 나무 그림자를 통해 하루 중에 내 공간에서 빛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새삼 알 수 있게 되었다.

“아트 토이를 통해 예전에 좋아하던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근현대 미술은 물론 고미술과 가구, 조명까지 관심 분야를 확장할 수 있었다.”
© Photo: Mok Jungwok



BB       인스타그램에 #유부다덕안방 이라는 해시태그로 다양한 토이와 작품이 함께하는 생활 공간의 모습을 공유해왔다.

BD       결혼하고 딸 아이가 네다섯 살때부터 시작했으니까 4~5년쯤 된 거 같다. #유부다덕다락방 과 #유부다덕지하실 도 있다(웃음). 토이와 함께하는 생활, 그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때그때 내가 생각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메모해두는 의미도 있고.

“토이를 구매하기 전에 아내와 딸도 좋아할지를 고려한다.”
© Buddaduck


BB       아이도 함께 토이를 즐기나?

BD       물론이다. 토이를 구매하기 전에 아내와 딸도 좋아할지를 고려한다. 나와 아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그중에 딸이 특히 좋아하는 것을 통해 아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등 토이를 통해 서로의 세계가 교차하는 즐거움이 있다. 하루는 아내가 아이에게 편식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해골과 내장이 드러난 KAWS ‘Companion Dissected’ 토이를 가져와 설명하더라. 아이가 또래 친구들이 무서워하는 해골 컴패니언을 귀여워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그렇게 수집품이 생활에 녹아들면, 삶이 보다 입체적으로 즐거워진다.



“하루는 아내가 아이에게 편식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내장이 드러난 KAWS ‘Companion Dissected’를 가져와 설명하더라.”
© Photo: Mok Jungwook


BB       KAWS라는 이름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BD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가장 처음으로 작품을 구매한 아티스트니까. 2013년에 KAWS가 오리지널 페이크Original Fake 매장을 운영하던 시절, 아내와 도쿄에 가서 발매일 새벽 5시부터 1등으로 줄을 섰으나, 원래 목표였던 ‘Passing Through’ 구매 추첨을 실패하고 ‘Resting Place’를 구매했다. 거기서 줄을 서고 작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통해 KAWS를 좋아하는 마음을 완성하고 싶었다. KAWS는 지금도 꾸준히 작업하며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계속 신뢰하고 응원하며 지켜보고 싶은 아티스트다.

BB       컬렉터에게 KAWS가 주는 신뢰감은 어떤 것일까?

BD       무엇보다 토이를 가장 잘 만든다. 발매가에 비해 퀄리티가 좋다. 지금은 발매가에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서 문제지만. 그리고 KAWS의 토이는 어디에 둬도 특유의 조화로움이 있다. 그레이와 브라운, 블랙 등 주로 세 가지 색상으로 발매하는 데, 튀지 않는 색이라서 그런 것 같다.  


부다덕이 언급한 파라Parra 의 작품은
바이앤빌리브의 ‘We Buy’ 캠페인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 Buy&Believe


BB       KAWS 외에 신뢰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BD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네덜란드 팝 아티스트 파라Parra. 스케이트보드와 음악 신을 기반으로 공연 포스터와 음반 커버 등을 그리다가 파인 아트에 픽업되었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이 2012년작 피규어 ’Pierced’의 성공이었다. 2D 드로잉과 3D 토이가 서로를 보완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그밖에 벽에 사각 타일을 붙여서 마치 픽셀아트처럼 보이는 작업을 하는 인베이더Invader, 카이카이 키키 소속으로 따스한 느낌의 세라믹 조형 작업을 하는 오타니 워크숍Ohtani Workshop 등도 주목하고 있다. 예전부터 좋아해왔는데, 이번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직접 작품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된 작가도 있다. 버려진 스케이트보드의 단면을 층층이 쌓은 조형 작업을 하는 하로시Haroshi.

BB       지금 가장 갖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

BD       채색한 돌을 탑처럼 쌓은 ‘Small Mountain’ 연작으로 잘 알려진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돌 조각을 너무 갖고 싶다. MCU의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은 기분일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파라 ‘Pierced’의 모노톤 버전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발매 당시에 구입할 기회가 있었는데 왜 그때 안 샀을까?

‘Small Mountain’ 연작,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2016)
© Buddahduck


BB       모든 컬렉터가 해본 생각일 거다. “왜 그때 안 샀을까?”(웃음)

BD       나는 늘 그런다(웃음). 2013년 일본 여행 갔을 때 만다라케 중고 매장에 들렀는데, 매장 문을 열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KAWS의 ‘첨Chum’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가격도 2만 엔 정도로 저렴했다. 아내는 바로 사자고 했는데, 내가 한바퀴만 돌고 결정하자고 이야기했다. 다시 와보니 누가 사갔는지 없더라. 지금 시세는 당시의 50배쯤 한다. 왜 그때 안 샀을까?(웃음) 요즘엔 예산이 부족해서 돈을 좀 모은 다음에 사기로 하면, 가치가 오르는 속도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BB 퓨처 클래식 차트에 따르면 첨Chum 의 상승률은 4000% 이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BB       컬렉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토이가 있다면?

BD       시작 단계에서는 메디콤토이의 베어브릭Be@rbrick이나 키드로봇의 더니Dunny 등 플랫폼 토이를 권한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접근하기 쉽고, 다양한 브랜드나 작가와 협업한 에디션이 많아 취향에 맞는 걸 고르기 쉬울 거다. 그걸 자기 공간 속에 넣어보고 하나씩 소화해 나가며 컬렉션을 확장해 나가면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권하는 건 베어브릭 아티스트 에디션. KAWS나 다니엘 아샴,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앤디 워홀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에디션이 있고. 최근엔 반고흐 에디션도 나왔다. 합리적인 가격에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장하는 아트 토이 본연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빈티지 토이의 세계 또한 무궁무진하다. BAPE 설립자이자 아트 토이 씬 형성에 큰 역할을 한 니고Nigo가 소더비 옥션을 통해 선보인 스타워즈 토이 컬렉션처럼,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1980~90년대 팝컬처 아이콘과 관련한 토이를 살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니고Nigo가 소더비Sotheby 옥션을 통해 선보인
스타워즈 토이 컬렉션 중 일부
© Sothby


해리티지Heritage 옥션에 출품된
드래곤볼 오리지널 에니메이션 셀 중 일부
© Heritage Auction


BB       다른 컬렉터블에 비해 아트 토이의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BD       크기와 소재 등 기본적인 제원 외에는 인터넷에서 아트 토이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나도 대부분 개별 작가들나 미술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컬렉터로서 아트 토이의 정보를 정리한 곳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한다. 바이앤빌리브 같은 플랫폼이 가치 있는 아트토이의 아카이빙이나, 대량생산된 빈티지부터 작가들의 유니크 피스까지 폭넓은 장르의 아트토이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해준다면 의미 있을 것 같다.

BB       저평가된 컬렉터스 아이템을 소개하는 바이앤빌리브의 ‘퓨처 클래식’에는 자동차, 시계와 함께 아트 토이도 있다. 큐레이팅에 관여했다고 들었는데, 그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BD       지속성과 해석 가능성. 오랜 기간 꾸준히 작업하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온 아티스트들이 만든,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작품들이다.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에도 주목한다. 슬램덩크와 드래곤볼은 우리 세대의 바스키아이고, 앤디 워홀이다. 서브 컬쳐와 메인스트림의 경계에 자리한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 아이콘에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다룰 예정이다.



“자기 세계가 확실해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길 테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Photo: Mok Jungwook


BB        대중문화와 파인 아트 사이에서 두 장르를 연결하며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아트 토이가 지닌 매력인 것 같다.

BD       아트 토이를 통해 예전에 좋아하던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새롭게 경험하고, 근현대 미술은 물론 고미술과 가구, 조명까지 관심 분야를 확장할 수 있었다. 누구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수집의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다. 그렇게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자기 세계가 확장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을 하지 못할 뿐 모두 컬렉터라고 생각한다.

BB       어떤 의미인가?

BD       꼭 물건을 사 모으지 않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일들이 모두 경험을 수집하는 것 아닐까?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컬렉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맞는 대상을 통해 취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다보면 생각과 삶이 분명히 바뀔 거다. “이 세상은 읽어야 할 것 투성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나.

BB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 내기 위해서는 자세히 알아야 하니까.

BD       그렇지. 컬렉팅이 그걸 도와줄 거다. 세상이 달리 보인다.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스카우터를 착용한 느낌이랄까. 숨겨져 있던 정보들이 보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


KAWS, The Twins (2006)
20.3 × 7.6 × 4.4 cm
Edition of 150
© Photo: Artsy


BB       주변의 영향으로 컬렉터로서 눈 뜨는 경우도 많다.

BD       고등학교 시절 만화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가 당시로서는 거금을 주고 KAWS의 ‘The Twins’를 사고나서 행복해하는 걸 보면서 ‘지름’의 힘을 알게 되었다. 소유해봐야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구나! 현재 가장 가깝게 지내는 친구는 아티스트이자 컬렉터인데, 어떤 작가를 좋아하게 되면 컬렉션을 시작하기 앞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가의 세계를 속속들이 파악한다. 그 친구는 이 모든 과정을 ‘지적 유희’라고 부르는데, 그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다.

BB       수집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공부를 위한 수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BD       그렇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한 개인의 인식의 지평이 넓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지 나카시마의 ‘미라 체어’,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키오이코 아즈마의 ‘요츠바랑!’- 이 사진에는
연아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Photo: Mok Jungwok



BB       컬렉션을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BD       더 많은 사람들이 컬렉션의 가치와 즐거움에 눈뜰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리 사회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기만의 기준을 지닌 컬렉터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자기 세계가 확실해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길 테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트 토이를 중심으로 동시대 대중문화를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먼 미래엔 아내와 함께 조그만 가게를 내는 것이 꿈이다. 호호백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겉으로 봐선 별 거 없지만 안에 들어오면 아름답고 신기한 물건으로 가득한 구멍가게.

BB       컬렉팅을 하지 않는 간소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나?

BD       첫 직장인 킨키로봇에서 일하다가 손님으로 온 아내와 처음 만났다. 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면 연아도 없었겠지. 토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생활과 세계도 없었을 거다. 내 공간을 마련한 후에 늘 좋아하는 것들로 내 곁을 채웠다. 토이를 수집하지 않는 삶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토이가 나를 만들었다.  




부다덕의
아트 토이 컬렉션이 궁금하다면?



바이앤빌리브의 My Collection 기능을 알고 있는지?

자신의 컬렉션을 등록해서 수익률을 관리하고
다른 컬렉터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판매까지 가능한 이 기능은
곧 업데이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금 본인 컬렉션을 등록하고 포인트를 모은 컬렉터들에겐
BB만의 매우 특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으니
빨간 버튼을 눌러 부다덕의 아트 토이 컬렉션을 둘러보고
우측 상단 ‘+’ 또는 아래 검은 버튼을 눌러
당신의 컬렉션을 기록해보시길.



READ THIS NEXT


週刊 Buddahduck 01



KAWS x Kubrick Bus Stop
Volumes 1 & 2

Text: Chung Kyu-young
Photography: Mok Jungwook


週刊 BUDDAHDUCK
週刊 BUDDAHDUCK
週刊 BUDDAHDUCK



“KAWS의 ‘Kubrick Bus Stop’은 내가 처음으로 구매한 아트 토이다.
KAWS가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일본에서 활동하던 2002년,
토이 메이커 메디콤토이와 협업 제작한 한정판 큐브릭 토이.”

– 부다덕



뉴욕의 버스 정류장과 공중전화 부스의 광고 포스터에 독특한 페인팅을 덧그려 자기 이름을 알린 스트리트 아티스트 시절 KAWS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내가 이걸 수집하는 건 KAWS의 정신을 고스란히 소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KAWS의 오리지널 페이크도, 메디콤의 베어브릭 시리즈도 거론되지 않던 초창기 작품. 아트 토이라는 말도 없던 시절 KAWS가 던진 작은 돌멩이, 그 나비 효과는 어디까지 전해졌을까?


“이걸 수집하는 건 KAWS의 정신을
고스란히 소유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 Photo: Mok Jungwok



Weekly Buddahduck #01

KAWS Kubrick Bus Stop 1&2


₩1
(시장가 W500,000)


내가 컬렉팅한 첫 번째 아이템이자 첫 번째 KAWS,
‘Kubrick Bus Stop’ 두 가지 버전을
Weekly Buddahduck의 1호 DROP으로 준비했다.

이제 컬렉션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혹은
KAWS의 그 시간을 소유하지 못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Artsy에서 마침 시작된 경매가가
240불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은 참고만 하시길.


* 신청 기간은 1월 11일(화) ~ 17일(월)까지,
1월 18일(화)에 메일로 당첨 여부를 알려드립니다


READ THIS NEXT


This is a Future Classic

내일의 클래식

Text: Jiseok Kim
Data: Buy&Believe

올드카와 빈티지워치, 아트토이와 레고의 수익률이 S&P 500 수익률을 넘어서자 갑자기 모두가 공랭식 포르쉐, 빈티지 서브마리너, 한정판 카우스를 원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클래식을 좋아한다. 우리도 그렇다. 허나 그들 중 아직 저평가된 ‘퓨처 클래식’Future Classic 을 찾아서 그 가치를 이해하는 애호가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발상이 바이앤빌리브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빈티지,  클래식 그리고 퓨처 클래식이  다 무슨 의미일까? 

자동차 특히 올드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드타이머Oldtimer 와 영타이머Youngtimer 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클래식카 혹은 올드카 같은 모호한 단어들과 달리 이 명칭에는 엄격한 기준이 있다. 올드타이머란 독일 정부에서 번호판 끝에 H를 달 수 있는 차량에게만 부여해주는 명칭이다. 등록된 지 30년이 넘었고, 연 10,000키로 이하를 주행하며, 모든 정비상태가 양호하다고 증명된 차만이 H 번호판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즉, 놀랍게도 올드타이머는 시장이 아니라 법률이 정한 클래식카의 다른 이름인 셈이다.  

올드타이머를 직접 마주친다면 보통 이런 기분이 든다 © herthundbuss

영타이머는 그보단 휠씬 비공식적이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0년에서 15년 이상 된 차량들이 이 범주에 속하며, 클래식카로 보기엔 아직 어리지만 점점 그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지는 차량들이 소위 영타이머로 불린다. 일부 보험사는 이 둘을 구분한 상품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영타이머란 아직도 그저 ‘좀 오래된 차’로 분류된다. 물론 저평가된 보물을 찾아다니는 자동차 애호가들은 이 상황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때문에 영타이머란 호칭은 ‘그냥 오래된 중고차’와 ‘연식은 있지만 소장가치가 있는 차’를 구분하는 개념으로 점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금 혼란스러운가?

제랄드 젠타의 첫 작품인 54년형 유니버설 제네바 폴루터 © hodinkee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어디부터 빈티지 워치Vintage Watch 인가?’가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시계는 자동차처럼 엄격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랬을 것이다. (애스턴마틴 DB4를 타고 강남대로에서 브레이크가 들지 않을 때 벌어질 위험에 비해, 69년식 ‘레드’ 서브마리너를 차고 한남동을 걸을 때 벌어질 위험의 정도가 휠씬 작은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성숙했고 모두 저마다의 기준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면, 호딩키Hodinkee 에서는 1990년을 기점으로 그 전에 생산된 시기만을 빈티지로 구분한다. 그 이후 생산된 시계들을 거래 할 때는 프리-오운드pre-owned 란 명칭을 붙였다. 사실 이 단어는 유즈드used 의 좀 더 정중한 표현이다. 하지만 ‘사용한’이란 단어에는 누군가 그 시계를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거나 통나무집을 만들었을 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잘 보존된 새 것과 흡사한 컨디션의 시계들에는 ‘먼저 소유한’이란 표현을 선호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고. 

자, 이제 거의 다 왔다. 

바이앤빌리브는 각 분야의 컬렉터들이 모여 ‘퓨처 클래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부터 시작했다. 올드카와 빈티지 워치, 아트토이와 레고의 수익률이 S&P 500 수익률을 넘어서면서부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갑자기 모두가 공랭식 포르쉐, 빈티지 서브마리너, 카우스 한정판을 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말 그게 다일까? 대중문화라는 역사 속에서 어떤 물건들이 처음 만들어진 이유, 그 물건들이 사용되었던 사건과 사람들이 합쳐져서 ‘그’ 자동차, ‘그’ 시계, ‘그’ 포스터, ‘그’ 토이, ‘그’ 가구의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그 네러티브의 힘이 그 물건들의 가치를 만들고 지탱한다. 지금은 2022년이고, 대중문화의 역사는 이제 논문을 써도 될 정도로 길어졌다. 이 안에 아직도 저평가된 제품들에 담긴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지아이조는 분명 저평가 되어 있다 © yojoe.com

그래서 우리는 퓨처 클래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아직 저평가되고 있지만 곧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미래에도 계속 그 가치를 유지할 물건들.’ 

그리고 시기는 90년대 전후를 그 시작으로 잡았다. 자동차와 시계는 소유와 운행의 편의성에서 (우리도 74년형 쿤타치Countach 가 좋지만,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꺼다) , 아트토이와 에니메이션은 그 역사와 대중성에서 (드래곤볼과 나우시카는 84년, 아키라Akira 는 88년이며 카우스Kaws 의 그래피티도 90년대부터다) 1990년이란 시기가 퓨처 클래식이란 개념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니메이션 프로덕션 셀이 월넛 프레임 안에 담길 날도 멀지 않았다 © HA

그러니까 이런 말이다. 포르쉐 964(1990년, 1억 5천) 만큼이나 벤츠 W124 (1995년, 1000만원) 혹은 미니 R50 (2001년, 900만원) 에도 충분한 매력과 역사가 있다. 서브마리너만큼 해밀턴Hamilton 카키 혹은 빈티지 튜더Tudor 에도, 카우스 컴패니언만큼 지아이조G.I.JOE 코브라 혹은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마쉬멜로 맨에도 마찬가지다. 호크니David Hockney 의 드로잉만큼 아키라나 드래곤볼 에니메이션의 오리지널 셀에도 가치가 있다는 우리 말이 믿기 힘들다면, 당장 헤리티지 옥션의 결과를 찾아보기를.         

물론 모든 가치를 ‘가격표’로만 매길 수 없다는걸 우리도 잘 안다. 하지만 평가에는 기준이 필요하고, 우리가 모든 퓨처 클래식 아이템에 가격 차트를 보여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함께 선정하고, 예측하고, 공유해서 그 정당한 평가의 결과를 함께 지켜보자는 우리의 의지의 표현이다.   

© Buy&Believe

바이앤빌리브의 퓨처 클래식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이다.  

비록 지금은 몇십개,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을 더해도 백여개의 불과하지만 상관 없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오랫동안 이 목록을 만들어 갈 생각이니까. 우리의 선정한 퓨처 클래식의 기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더 좋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선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니까. 

아래는 우리가 새롭게 선정한 퓨처 클래식 중 일부이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 인스타그램이든, 이 글의 코멘트든, 각 차트 페이지에 코멘트든, 이메일이든 관계 없다.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의견은 힘이 되며, 이 여정에 함께 해 줄 사람들을 위한 분명한 보상이 준비되어 있고, 그 보상의 가치는 이 무브먼트가 커질수록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사실도 잊기 전에 말해둬야겠다.

우리는 퓨처 클래식을 믿는다.
당신은 믿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들을 준비도 되어있고.

PORSCHE 986 Boxster S
1,500만원 ~ 1,900만원

WHY WE BUY

미드십 스포츠 컨버터블의 순수한 즐거움을 담은
오리지널 박스터

WHY WE BELIEVE

설명이 필요 없는 스포츠 컨버터블 박스터의 첫번째 세대. 이전 포르쉐의 엔트리 모델이던 944, 968 등과 달리 주행 성능의 타협 없이 순수한 스포츠카의 즐거움을 가득 담았다. 911처럼 압도적인 파워는 없지만, 뒷좌석 대신 자리한 미드십 6기통 엔진은 보다 직접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986의 성공으로 박스터는 911 이후 포르쉐가 새로운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지겨운 세단과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큰 부담 없이 선택할 만한 세컨드카. 

BMW E31 850Ci
5,000만원 ~ 5,600만원

WHY WE BUY

V12 엔진과 팝업 헤드라이트,
치명적 매력을 지닌 슈퍼 럭셔리 GT

WHY WE BELIEVE

상어를 닮은 프런트 노즈, B필러 없이 이어지는 완벽한 사이드 라인,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폭발적인 출력과 사운드, 그리고 팝업 헤드라이트까지. E31 8시리즈는 1990년대뿐 아니라 BMW 역사를 통틀어 가장 독특하고 상징적인 럭셔리 GT 쿠페다. 출시 당시 가격이 페라리 348와 동일했을 만큼, BMW가 슈퍼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일절 타협 없이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개발한 역작. 그중에서도 V12 엔진을 얹은 850Ci는 가장 인기 높은 모델이다. 

AUDI R8 4.2 V8 (Type 42)
5,000만원 ~ 5,500만원

WHY WE BUY

지금 기준으로도 신선한 디자인과
공도에서의 존재감을 겸비한 에브리데이 슈퍼카

WHY WE BELIEVE

오리지널 R8. 테슬라가 주류가 되기 이전, 21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에브리데이 슈퍼카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알루미늄 섀시를 공유하지만 보다 쉽고 안락하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주행감각은 완전히 다르다.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 개발한 르망 콰트로 컨셉트카의 시대를 앞선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양산차로 해석했다. 1960년대 007 시리즈의 애스턴마틴처럼, 21세기의 슈퍼히어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함께 영원히 역사에 남을 차량. 오직 164대만 생산한 2006년형 모델은 컬렉터스 아이템 그 자체다. 

PARRA Pierced
150 ~ 220만원

WHY WE BUY

2D 페인팅과 3D 피규어의 완벽한 조화

WHY WE BELIEVE

마티스의 후기 작업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형태, 자유로운 곡선의 드로잉으로 각광받는 네덜란드의 포스트 팝 아티스트 파라가 미국 토이 메이커 키드로봇과 함께 제작한 10인치 조각 또는 아트 토이. 첫눈엔 연인의 로맨틱한 포옹처럼 보이지만 흡혈하는 듯한 포즈, 둘 다 신고 있는 하이힐 등 뜯어볼수록 해석의 여지가 풍부하다. 2013년 디자이너토이어워드(DTA) ‘올해의 토이’ 수상 작품인 ‘Pierced’는 파라가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을 획득하는 시발점이 된 에디션이다.

MEDICOM Daft Punk Alive 1000% Bearbrick
650만원 ~ 1,200만원

WHY WE BUY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살아 있는 다프트펑크

WHY WE BELIEVE

세계 최고의 일렉트릭 뮤직 듀오 다프트펑크가 메디컴 토이와 함께 제작한 베어브릭 1000%. 다프트펑크는 2003년 <Interstella 555> OST 부터 <Random Access Memory>까지 음반을 발매할 때마다 한정판 베어브릭을 발매해왔다. 2007년 그들의 라이브 앨범 <Alive> 발매 기념으로 제작한 베어브릭을 1000%로 사이즈를 키운 리이슈 토이로, 다프트펑크가 ‘Alive’ 월드 투어 당시 착용한 블랙 레더 자켓을 재현했다. 베어브릭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수작으로, 지금은 해체한 다프트펑크의 레거시를 나름의 방식으로 기억할 수 있는 기념비적 작품. 

KAWS 4FT Companion
1억 6,500만원 ~ 1억 9,000만원

WHY WE BUY

서브컬처가 꽂은 메인스트림의 깃발

WHY WE BELIEVE

토이와 조각, 컬렉티블과 파인 아트의 경계를 흐리며 카우스가 메인스트림 아트 신으로 진입하던 시기의 대표작 중 하나. 그가 2019년 인터뷰에서 말했던 “우드나 브론즈를 이용해서 큰 형태로 작업한 것은 조각이라고 부르지만 동일한 작업을 플라스틱으로 작게 만든 것은 토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란 문장은 당시 미술과 토이의 경계를 부정하는 카우스의 선언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CARTIER Tank Louis Cartier
1,400만원 ~ 1,600만원

WHY WE BUY

우아함의 모든 의미를 집약한,
가장 완벽한 아르데코 스타일 워치

WHY WE BELIEVE

최초의 손목시계인 산토스와 탱크, 팬더 등의 제품 디자인에 참여하며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인 루이 까르띠에가 생전 직접 착용하던 모델. 오리지널 탱크에 비해 세로로 길어진 케이스의 비율, 부드럽게 마무리된 베젤의 각도, 로만 미니트 마커와 레일로드 미니트 트랙,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까지 시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가장 간결한 선을 통해 미학적, 수학적 우아함의 정의를 손목 위로 옮겨 놓은 클래식 워치. 

ROLEX Milgauss
1,000만원 ~ 1,400만원 

WHY WE BUY

번개 모양 초침과 과감한 컬러,
가장 펑키한 롤렉스 프로페셔널

WHY WE BELIEVE

물과 함께 기계식 시계의 가장 큰 적인 자성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시계. 씨드웰러가 프로페셔널 다이버를 위한 시계라면, 밀가우스는 양자 물리학자를 위해 개발되었다. 알루미늄 차폐막을 통해 자성의 영향으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하는 항자성 시계 밀가우스를 개발한 롤렉스는 유럽 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과학자들과 함께 항자성 능력을 테스트했다. 전류를 연상시키는 번개 모양 초침과 과감한 컬러 사용으로 컬트팬을 거느린 모델.

ROLEX Explorer II
1,000만원 ~ 1,300만원

WHY WE BUY

동굴과 극지 탐험가들을 위해 탄생한
견고하고 시인성 좋은 정통 툴워치

WHY WE BELIEVE

1950년대 탄생한 익스플로러 I이 높은 산을 정복하기 위한 시계였다면, 1971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익스플로러 II는 깊은 동굴과 극지방을 탐험하기 위해 탄생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오렌지 컬러 핸드는 GMT 기능이 아니라 24시간을 표시하기 위한 것. 동굴이나 극지에선 낮과 밤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라믹이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고수하는 베젤은 ‘긁혀야 제 맛’인 툴워치로서 익스플로러 II의 정체성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5자리 레퍼런스 넘버인 16570까지는 40미리 케이스와 붉은색 24시 핸즈를, 2011년에 출시된 216570부터는 42미리 케이스와 오렌지 24시 핸즈를 가지고 있다.


READ THIS NEXT


Confession of
a Watch Addict

빈티지 시계의 치명적인 매력

Text: Chung Kyu-young
Photography: Mok Jungwook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유명한 시계 딜러인 에릭 쿠는 ‘시계는 ‘지금’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시계를 통해 그 사람의 취향은 물론,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

세운스퀘어 상가 1층, 빈티지 시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노스타임 매장엔 시계를 비롯한 가슴 두근거리는 작고 오래된 장난감이 가득하다. 국내 대표적인 빈티지 롤렉스 · 파텍필립 전문가로 꼽히는 심현엽 대표는 밀리터리 마니아 출신으로 군용 시계를 통해 기계식 시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가 말하는 롤렉스가 위대한 브랜드인 이유와 파텍필립의 아름다움, 최근의 미쳐버린 시계 시장,  그리고 모두에게 똑같이 흐르는 시간을 다르게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기계식 시계라는 사물에 대하여. 

BB       노스타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컬렉터였던 걸로 알고 있다.

HY       시계보다는 밀리터리 마니아였다. 아버지가 미군 부대에 주택을 짓는 일을 하셔서 군수품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기분 좋게 약주 한잔하고 온 아버지가 선물을 주셨는데, 당시 미군에 지급되던 해밀턴 군용 시계였다.

BB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렸겠다.

HY        시계에 귀를 대보면 초침 소리 대신 빠르게 진동하는 소리가 났다. 두고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그렇게 기계식 시계의 매력에 빠져 군용 시계를 모으기 시작했다. 오토매틱 시계도 경이로웠다. 그냥 차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시계가 있다니.

해밀턴은 2차 대전 때부터 미군에 시계를 공급해왔다 © Hamilton

1951년 영국 왕실 공군에 납품된 IWC 마크 XI © Fullywound.com

BB        기계식 시계 붐이 일어나기 한참 전이었을 텐데, 휠씬 정확하고 실용적인 쿼츠 시계 대신 기계식이 좋았던 이유가 궁금하다.

HY        올드카 보닛을 열었을 때 잘 관리된 엔진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지 않나. 기계식 시계도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부품이 정확하게 맞물려 오차 없이 움직이는 기계 장치의 매력. 손목 시계에 들어가는 무브먼트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더 정교하고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차고 나오던 롤렉스 서브마리너Submariner 를 보게 된 거지. 서브마리너는 최고의 군용 시계이기도 했다.  1950년대부터 30여년간 영국 해군의 공식 잠수용 시계였으니까. 영국 공군의 파일럿 워치이던 IWC의 마크Mark 시리즈도 그즈음 알게 되었다. 고급 시계가 아니라 군용 시계로 먼저 알게 된 셈이다.

Photo: Mok Jungwook

BB       일반적인 시계 애호가와 접근 방식부터 달랐다.

HY       세이코와 카시오 등 일본 시계로 시작해 태그호이어, 오메가 등 단계를 밟아 롤렉스를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군용 시계에서 롤렉스로 바로 올라갔다. 가장 유니크하고 가치 있는 군용 시계를 찾은 거지. 그보다 상위 브랜드를 찾다가 파텍필립을 만나게 되었고. 시계라는 물건이 참 재미있다. 견고하고 실용적이며 기능에 충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극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니까.

bb       파텍필립의 시계들에서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한건가?

hY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누가 봐도 한눈에 구별할 수 있는 롤렉스의 시계들과 달리 파텍필립은 조금만 뒤로 물러서서 봐도 이게 세이코인지 파텍필립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겉에 보이는 차이는 아주 미세하다.  케이스와 다이얼의 마감과 케이스 속에 숨겨져 있는 무브먼트의 아름다움 같은 것. 사실 기계식 시계의 디자인과 메커니즘은 1960년대에 거의 완성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계 대부분의 원조가 파텍과 롤렉스 두 브랜드 제품으로 압축된다.  원조라는 그 평판이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다른 물건에 없는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컬렉터들이 갈망하는 많은 물건들이 그런 것처럼.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Ref. 2597 © Hodinkee

BB       1960년대 이후로 더 이상 새로운 기계식 시계는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hY       극히 드물다.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erald Genta 가 디자인한 파텍필립 노틸러스Nautilus 와 오데마피게 로얄오크Royal Oak 정도가 기존 시계 디자인을 뛰어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거다.  그만큼 1960년대 완성된 기계식 시계 디자인이 완벽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세월을 이겨낸 것보다 강한 건 없으니까.  온갖 브랜드가 ETA 무브먼트와 그 변종을 갖다 쓰는 이유는 기나긴 세월 동안 안정성과 내구성을 증명한 기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보증한 거지.

BB       시간이 보증한 시계, 재미있는 표현이다.

hY       다르게 보면 대부분의 빈티지 시계가 실용품으로서 수명은 이미 끝났다고 볼 수도 있다. 억지로 되살려서 차고 있는 거다. 수명이 끝난 시계들은 매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상태 좋고 관리 잘된 가치 높은 시계들은 점점 희귀해지고,  시세도 점점 올라간다.

BB       독립 시계 제작사 드베튠DeBethune 창립자이자 거물 컬렉터인 데이비드 자네타David Zanetta 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기계식 시계는 공룡과 같다. 자연 상태라면 멸종되어 마땅하지만, 지금껏 살아남은 이유는 꿈과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hY       그렇지. 그 꿈과 판타지를 가장 성공적으로 충족시켜온 브랜드가 롤렉스와 파텍필립이다.

BB       최근 빈티지 시계들의 가치 폭등은 놀라울 정도다. 롤렉스의 공급 부족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hY       3~4년까지만 해도 데이토나Daytona , GMT-마스터Master II 같은 컬렉터스 아이템을 제외하면 서브마리너 같은 아이코닉 모델도 롤렉스 매장에 가면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서브마리너와 익스플로러 등 빈티지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업 모델의 시세가 오른 건 물론이고, 물건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파텍필립 노틸러스와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등 럭셔리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의 가치 상승은 놀라울 정도다.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가격 상승 그래프 © Luxe Digital

BB       <뉴욕 타임즈>에서 파텍필립 노틸러스 5711에 대한 기사를 봤다. 대기가 최소 8년 이상이라고.

hY       아무나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데만 기존 파텍필립 구매 실적이  10억 원이 넘어야 한다. 노틸러스 5711의 정가가 4,000만 원 정도인데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4억 원이 넘는다. 5~6년 전에 2,0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로얄오크는 요새 1억 원부터 시작한다. 

BB       왜 럭셔리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인가?

hY       하이엔드 시계 수요층의 라이프스타일 때문이다. 최상위 부자들의 삶에는 늘 바다가 함께 있었다. 요트와 보트로 바다를 항해하고, 선상 파티와 수상 스포츠를 즐긴다. 로얄오크의 팔각형 베젤은 선창船窓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이고,  노틸러스의 케이스는 요트의 유선형 곡선을 본 딴 것이다. 방수 기능을 갖추고, 바닷물에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럭셔리 스포츠 워치는 최상위 부자들을 위한 시계로 만들어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냈다. 

BB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망한 결과라기엔 시장이 지나치게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hY       2010년 이후 빈티지 시계 외에도 올드카, 아트 토이 등 주요 컬렉터블의 시세가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의 열풍은 기이할 정도다. 럭셔리 시장을 움직이는 건 개인이 아니라 거대 자본이고,  시계도 마찬가지다. 자본이 시계라는 새로운 투자 아이템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거겠지. 최근의 가치 폭등과 공급 부족은 글로벌 카르텔의 존재가 의심될 정도다. 물론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할도 크다. 누구나 전세계 딜러와 컬렉터의 실제 컬렉션을 확인하고,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BB       파텍필립과 롤렉스의 라인업 중 저평가된 모델이 있다면?

hY       파텍필립 엘립스Ellipes 드레스 워치다.  파텍필립이 표방하는 럭셔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 극도의 심플함과 우아함을 추구하는데, 파텍필립의 헤리티지 모델과는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1960년대 이후 드물게 등장한 ‘새로운 시계 디자인’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사실 노틸러스 등 스포츠 시계 라인업을 제외하면 파텍필립은 다른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에 비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텍필립은 사치품으로서 가치도 높지만, 예술의 수준에 다다른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점점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 빈티지 파텍필립의 케이스를 열면, 그 안의 무브먼트는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다.  최고의 시계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가치에 비해 파텍필립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저평가 받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1970년대 엘립스 지면 광고 © Patek Philippe

까르띠에 컬렉션 프리베 중 일부 © A Collected Man

BB       롤렉스는 어떤가?

hY       롤렉스의 모든 라인업, 특히 오이스터Oyster  케이스에 퍼페추얼Perpetual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한 롤렉스의 스포츠 워치 중엔 저평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만한 것이 없다. 어쩌면 그게 롤렉스가 위대한 브랜드인 이유일 거다. 거의 모든 라인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적정한 양을 생산한다는 것. 

BB       파텍필립과 롤렉스 외에 다른 시계 브랜드의 최근 상황은 어떤가?

hY       코로나19 이후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의 매출 상승은 이례적이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랑에운트죄네가 대표적이고, 예거르쿨트르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  독립 시계 제작사인  F.P. 주른Journe 의 시계도 2차 시장에서 프리미엄만 기본 1억이 넘게 붙는다. 빈티지 시장에서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브랜드는 까르띠에다.  대표 모델인 크래시Crash,  탱크Tank,  산토스Santos 는 물론, 1990년대 말부터 자사 아카이브에 남아있던 헤리티지 모델을 복각한 컬렉션 프리베Collection Privée 라인이 옥션 최고가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BB       브랜드 외에 시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hY       빈티지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케이스와 다이얼의 상태. 시계가 스위스에서 만들어졌을 당시의 컨디션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를 먼저 본다. 그리고 기계장치로서 시계의 제1원칙은 내구성이다. 내구성을 갖추지 못한 시계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제품이다. 

“내 컬렉션의 테마는 간단하다. 타임리스, 세월을 이겨낸 물건들. 시계만 모으는 것도 아니다. 극장에 버려진 조그만 영화표, 고풍스러운 의자, 군용 항공 점퍼… 그게 뭐가 되었든 잘 만들어지고 아름다운 물건에는 시효가 없다.”

BB       업계 관계자로부터 파텍필립 등 하이엔드 브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의 불량률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다.

hY       투르비용tourbillon 이나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 등 컴플리케이션 시계는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것이지,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든 모델이 아니다. 다른 브랜드에 없는 획기적인 기능을 추가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라면 불량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기계식 시계라는 초소형 기계 장치에 새로운 기능을 더한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오랫동안 쓰이는 무브먼트가 인정받는 거다. 수십 년 동안 오버홀overhaul 은 물론 오일 주유조차 하지 않은 롤렉스와 파텍필립의 빈티지 모델이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보면 놀랄 거다. 

BB       스마트 워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hY       사실 오늘 촬영을 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롤렉스를 차고 나왔다(웃음). 평소엔 애플 워치를 찬다. 

Photo: Mok Jungwook

BB       기계식 시계 애호가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웃음).

hY       희귀하고 가치 있는 하이엔드 시계,  그 중에서도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의 인기와 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다. 문제는 중저가 시계들.  시장이 거의 붕괴 상태로, 소멸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 내가 애플 워치를 차는 건 편리함과 피트니스 기능 때문이다. 워치 페이스도 스탠다드 상태 그대로 사용한다. 

BB       태그호이어 전 CEO 장 끌로드 비버는 애플 워치가 처음 등장할 무렵 “한 손엔 스마트 워치,  다른 한 손에 기계식 시계를 차면 된다”고 말했다. 

hY       그렇게 해본 적도 있는데 내겐 맞지 않았다.  내게 시계는 나만의 시간을 표현하고, 그 시간을 주도적으로 컨트롤한다는 만족감을 주는 사물인데,  그것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 아무래도 어색했다.  

BB       지금 가장 갖고 싶은 시계는 무엇인가?

hY       글쎄, 바로 떠오르지는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시계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BB       가령 어떤 경험 말인가?

hY       20년 전쯤에 벌케인Vulcain 이라는 브랜드의 알람 시계를 만났다. 케이스 지름이 30mm 남짓한 작은 시계였는데 알람 소리가 엄청났다. 그 소리를 들으면 자다가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웃음). 그리 고급 시계는 아니었지만, 루뻬loupe 로 다이얼을 보면 글자 하나하나, 선 하나하나가 지극히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 스위스 시계 공방에서 장인이 펜으로 다이얼 작업하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였다. 정말 특별한 시계였다. 최근에는 파텍필립 위클리 캘린더Weekly Calendar 라는 모델이 인상적이었다.  시·분·초를 나타내는 것 외에 바늘이 하나 더 있는데  ‘주week’ 를 나타내는 거다.  지금이 1년 52주 중 몇 번째 주인지를 알려준다.  차고 있으면 시간의 개념을 새롭게 발견하는 느낌이 든다. 올해도 벌써 2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득 서글퍼지기도 하고.

파텍필립 위클리 캘린더 Ref.5212A-001 © horobox.com

파텍필립 미닛 리피터 Ref.5078 © watchcollectinglifestyle.com

BB       똑같이 흐르는 시간을 새롭게 경험하고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시계의 진짜 매력이겠다. 

hY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미국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딜러인 에릭 쿠Eric Ku 는 “시계는 ‘지금’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 고 이야기했다. 시계를 통해 그 사람의 취향은 물론,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 아, 갖고 싶은 시계가 떠올랐다.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미닛 리피터Minute Repeater.  겉으로 보기엔 시간만 표시하는 타임 온리time-only  시계 같지만, 레버를 작동시키면 아름다운 종소리로 시간과 분을 알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롱한 울림을 지닌 소리다. 내가 좋아하는 컴플리케이션은 그런 것이다. 겉으로 볼 땐 순한 양 같지만, 그 안에는 늑대처럼 엄청난 메커니즘을 숨기고 있는 것.

BB       미닛 리피터와 함께 최고의 컴플리케이션으로 불리는 파텍필립의 투르비용 역시 케이스를 열지 않으면 볼 수 없다. 

hY       어마어마한 자신감이고 자부심이지. 케이스 뚜껑을 열어보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 그렇게 공을 들일 수 있다니.   

Photo: Mok Jungwook

BB        만나본 컬렉터 중 가장 인상적인 시계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이는 누구였나?

hY       빈티지 시계 전문가로 크리스티 옥션에서 오래 일하다가 최근에는 윈드 빈티지Wind Vintage 라는 이름으로 빈티지 시계 딜러 사업을 하고 있는 에릭 윈드Eric Wind. 시계의 가격과 상관없이 아이코닉한 시계를 모으는 컬렉터다. 그가 컬렉션한 시계를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18세기 브레게Breguet 가 만든 회중시계부터 시계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 역할을 한 최초의 시계들을 전부 가지고 있다.

BB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컬렉터들은 뚜렷한 주제에 따라 스토리가 있는 컬렉션을 완성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hY       내 컬렉션의 테마는 간단하다.  타임리스timeless ,  세월을 이겨낸 물건들. 시계만 모으는 것도 아니다.  극장에 버려진 조그만 영화표, 고풍스러운 의자, 군용 항공 점퍼… 그게 뭐가 되었든 잘 만들어지고 아름다운 물건에는 시효가 없다.

BB       그렇게 모은 컬렉션을 통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hY       내년엔 50대에 접어들고, 노스타임을 시작한지도 햇수로 10년째가 된다. 그동안의 오랜 취미 생활을 정리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갖고 싶은 시계가 없다고 말했지만 앞으로도 시계는 끊임없이 모을 거다(웃음).  

Read All Watch Stories


READ THIS NEXT


Need Something Special?

메리 펜데믹 크리스마스

Text: Chung Kyu-young
Caption: Buy&Believe

걱정됩니다,
지붕 위에 트리를 매달아 둔 것을 잊고
공랭식 엔진 배기음을 즐기기 위해
과속을 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BMW E36”

크리스마스 트리를 떨어트리지 않으며 드리프트 할 수 있나요?
이니셜D의 후지와라 타쿠미를 찾아가 보세요.
© Speedsociet.com

“Subaru Impreza”

콜린 멕레이는 크리스마스 시즌 아르바이트로
‘로켓’ 트리 배송을 했습니다.
© Top Gear

“Dodge Challenger SRT Demon”

귀여운 아이들이 트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신호등이 걸리네요…
가만히 있으면 뭐하나요, 타이어 윔업!
© Carbuzz.com

“Land Rover Defender 110”

눈 때문에 길이 막혔다…는 이야기는 랜드로버와는 무관합니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가면 되니까요.
© C.Fairchild Photography

“Lancia 037 Group B Rally Car”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송해 드립니다.
‘무적’ 아우디 콰트로도 이겼는데 뭐가 두렵겠습니까.
© Motor1.com

“Porsche 912”

걱정됩니다. 지붕 위에 트리를 매달아 둔 것을 잊고
공랭식 엔진 배기음을 즐기기 위해 과속을 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 Rennlist.com

“Ford Mustang GT Fastback”

아메리칸 머슬은 트리를 옮기기 위한 머슬파워를 뜻합니다
@Classybadassery

“Volvo 121”

급하게 트리를 배달하는 중 혹시 차가 전복되어도 걱정 마십시오.
이 차는 볼보 입니다.
© Thisisglamorous.com

“Ferrari 330 GT”

트리를 얹고 가도 멋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탈리안 답게.
© Classicdriver.com

“Volkswagen Beetle”

크리스마스는 모두를 위한 명절입니다.
‘피플스 카’ 비틀처럼요.
© Motor1.com

“Rolls-Royce Phantom 8”

성공한 사람일수록 가족을 더 챙기게 마련이죠.
Phantom Express의 앞길을 막지 말아주세요.
© Pinterest

크리스마스가 사흘 남았다. 믿을 수가 없다! 내가 틀지 않는 한 캐롤 조차 들려 오질 않으니 백화점 디스플레이 정도 말고는 어디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팬데믹 시대의 크리스마스, 어쨌든 나 자신을 포함해 그럴 자격이 충분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야 할 때다.

마음 같아선 당장 위 사진들처럼 클래식 911이나 롤스로이스 팬텀으로 근사한 크리스마스 트리라도 실어오고 싶은, 어디에도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막바지까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바이앤빌리브의 추천 제품들을 소개한다.






READ THIS NEXT


Rolex, The Perfect Storm

Words : Chung Kyu-young
Photography : Lee Seungbok
Top image : © Faded Bezel

럭셔리 워치의 수요층은 더 이상 수트를 차려 입지 않는다. 캐주얼과 스포츠 웨어 차림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그들에게 기계식 시계는 애플 워치가 함께 할 수 없는 곳에 가고, 애플 워치가 주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 Ad Patina

‘지금 상황은 완전히 퍼펙트 스톰이다.” 최근의 롤렉스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저명한 시계 수집가이자 빈티지 워치 딜러 에릭 윈드Eric Wind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롤렉스, 그중에서도 오이스터Oyster 케이스와 퍼페추얼Perpetual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지닌 시계들은 그 견고함과 높은 신뢰도로 인해 오랫동안 스테이터스 심벌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요즘, 롤렉스를 찰 만한 지위에 오른 사람들도 매장에서 원하는 시계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그 시계가 서브마리너와 데이토나, GMT-마스터 II, 익스플로러, 밀가우스 등 롤렉스를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라인업의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라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나긴 웨이팅 리스트 최하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 밖엔 없을 거다. 

Explorer II “Polar Dial” (Ref.216570)


국내의 대표적인 빈티지 롤렉스 전문가인 노스타임 심현엽 대표 역시 곧 공개될 Buy&Believe 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3~4년 동안 롤렉스 스틸 스포츠 모델들의 시세가 급등하는 건 물론이고, 매물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페라리는 언제나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자동차 한 대를 덜 생산한다”는 엔초 페라리의 말처럼, 이런 현상을 증폭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롤렉스가 전략적으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Deepsea “Sea-dweller” (Ref.116660)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이란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이 또 다른 태풍 등 다른 자연재해과 겹치며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지니는 현상을 말한다. 동시에 발생한 두 가지 이상의 악재로 인한 경제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쓰는 용어이기도 하다. 

온라인 시계 리테일러 밥스워치Bob’s Watch CEO 폴 알티에리Paul Altieri 는 “최근 5년 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데 비해 롤렉스는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고, 코로나19로 몇 개월간 공장 문을 닫는 현상이 겹치며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덧붙여 에릭 윈드는 인스타그램 등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빈티지와 현행품을 막론하고 전세계에 있는 컬렉터와 롤렉스를 거래할 수 있게 된 상황이 겹치며 공급 부족을 가속화시켰다고 이야기한다. 

Air-King (Ref.116900)


“페라리는 언제나 시장이 원하는 것보다 자동차 한 대를 덜 생산한다”는 엔초 페라리의 말처럼, 이런 현상을 증폭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롤렉스가 전략적으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물론 이에 대한 롤렉스의 대답은 NO. “시계 생산량은 당초 계획대로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급격히 생산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 롤렉스는 어떤 이유로든 시계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극히 롤렉스 다운 원론적인 답변이다. 

사실이야 어찌되었건, 롤렉스 스틸 스포츠 워치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롤렉스 외에도 파텍필립 노틸러스Nautilus와 오데마피게 로얄 오크Royal Oak 등 대표적인 럭셔리 스테인리스 스틸 스포츠 워치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하고 있으며, 정확히 반대 방향에서 크래시Crash, 탱크Tank, 산토스Santos 등 우아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까르띠에의 드레스 워치까지 연일 옥션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익스플로러 II는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의 숨겨진 보석이다”
© Time+Tide Watches

“누구나 실수를 한다. 매우 드물지만 롤렉스도 그렇다. 그게 이 에어킹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 Watchfinder & Co.

“씨-드웰러는 롤렉스의 가장 유명한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롤렉스의 상징인 견고함을 이 시계만큼 증명하는 모델은 없다.”
© Hodinkee

럭셔리 워치의 수요층은 더 이상 수트를 차려 입지 않는다. 캐주얼과 스포츠 웨어 차림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그들에게 기계식 시계는 애플 워치가 함께 할 수 없는 곳에 가고, 애플 워치가 주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Buy&Believe는 스포츠 워치보다 더욱 기능성을 중시하는 툴워치tool watch 에 주목했다. 동굴과 극지 탐험가를 위한 익스플로러 II, 1940년대 밀리터리 항공 시계 스타일에 항자성 기능을 더한 에어킹, 그리고 ‘다이버 워치의 포뮬러 원’ 딥씨까지,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업에서 아직은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스틸 툴워치 모델들이다. 

롤렉스가 기계식 시계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건, 방수 기능을 더해 어디서나 손목 시계를 찰 수 있게 한 오이스터 케이스와 태엽을 감지 않아도 작동하는 퍼페추얼 오토매틱 무브먼트 개발을 통해 시계 역사에 공헌했기 때문일 것이다. 롤렉스는 언제나 기능에 충실한 실용적이고 견고한 시계를 만들어 왔으며, 이 시계들이 바로 그렇다. 익스플로러II, 에어킹, 딥씨, 이 시계들이 저평가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 Ad Patina


Explorer II “Polar Dial” (Ref.216570) 

롤렉스 프로페셔널 라인업 중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필연적으로 크고 볼드해진 모델. 고정된 베젤과 오렌지 컬러 24시간 핸즈의 스포티한 미감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Air-King (Ref.116900)

순수주의자가 아닌 실용주의자를 위해 완전히 새로워진 에어킹. 가장 컬러플한 롤렉스이자, 특유의 흠잡을 데 없는 피니싱에 밀가우스의 항자성 기능을 더해 더욱 순도 높은 툴워치로 거듭나다.

Sea-dweller ‘Deepsea’ (Ref.116660)

스포츠카의 세계에 F1이 있다면, 다이버 워치에는 딥씨가 있다.


THE FINE PRINT

시계 전문 감정사를 통한 정품 인증 절차를 거친 제품입니다.
BB 자체 제작 트레블 파우치와 BB 인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롤렉스 정품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Words : Chung Kyu-young
Photography : Lee Seungbok


READ THIS NEXT


Porsche 997.2👊🏾Targ 4S, 2012

Photography : Mok Jungwook
Words : Chung Kyu-young

Targa top, or targa for short, is a semi-convertible car body style with a removable roof section and a full width roll bar behind the seats. The term was first used on the ’66 Porsche 911 Targa, and it remains a registered trademark of Porsche AG.


타르가 4S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총 21만 대 이상 판매된 포르쉐 997 중 가장 희소한 모델이다. 997과  997.2 타르가의 생산량은 총 8천 대로, 고성능 모델인 997 터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포르쉐 본사에 인디 오더로 특주한 인테리어 초코렛 브라운 가죽 마감에, BB 인증 전문 정비소에서 실내외 복원과 모든 경정비를 마쳤다. 엔진 스크레치 여부 확인까지 포함해서.

997.2 타르가 4S(2009~2012)는 997 컨버터블 4S 차체에 타르가 루프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이다. 997과 997.2 타르가는 4륜 구동 모델으로만 제작되었는데, 타르가의 루프 라인이 와이드 바디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었다. 997.2 타르가 4S는 모체가 된 컨버터블 4S보다 25kg 가볍고, 차체 강성은 훨씬 높으니 핸들링과 가속력 등 주행성능은 비할 바가 아니다.

Buy&Believe가 선보이는 차량은 차체와 인테리어가 모두 진한 초콜릿 브라운 색상으로 마감되어 있다. 최초 오너가 계약 단계에서부터 포르쉐에 인디 오더를 의뢰해, 시트와 센터페시아는 물론 스티어링 컬럼과 에어컨 송풍구, 센터 콘솔, 센터 터널까지 차 안에 손과 몸이 닿는 곳을 몽땅 초콜릿 브라운 가죽으로 마무리한 것.

2000년대~2010년대 초반 수입차 인테리어 특유의 끈적하게 기분 나쁜 플라스틱의 느낌을 이 차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초콜릿 브라운, 그리고 가죽. 19인치 스포츠 디자인 휠의 스포크 간격조차 프론트 에어덕트 윙과 거의 일치한다. 911의 다양한 변종 중 단연 가장 스타일리시한 모델인 타르가에 걸맞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집요하고 고급스러운 미감을 지닌 차다.

루프를 열든, 그러지 않든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탁 트인 개방감은 타르가 오너의 특권이다. 그리고 실제로 타보지 못하면 알기 어려운 이 시기 타르가 모델의 장점은, 리어 윈도가 해치백처럼 열려 뒷좌석을 접으면 생각 외로 실용적인 적재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풀사이즈 골프백을 손쉽게 넣고 꺼낼 수 있는 911이라니!

컨버터블의 개방감과 쿠페의 차체 강성, 안락함을 겸비한 포르쉐의 타르가 루프 시스템은 최초의 911 탄생 2년 후인 1965년, 미국의 안전 규제에 맞춰 911 컨버터블의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운전석 뒤쪽에 두꺼운 롤오버를 장착하며 탄생했다. 임기응변으로 문제를 해결한 절충형 방식이었지만, 포르쉐의 엔지니어들은 993 타르가(1993~1996)부터 리어 윈도를 고정하고 대형 선루프를 그 안으로 가변 수납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며 이전에 없던 기계적 미학을 창조해 냈다.


타르가 4S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총 21만 대 이상 판매된 포르쉐 997 중에서 가장 희소한 모델이기도 하다. 997과 997.2 타르가의 생산량은 총 8천 대로, 고성능 모델인 997 터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토크쇼 호스트이자 거물 자동차 컬렉터인 제이 르노의 말처럼 “레어하고 가치 있는 차는 언제까지나 레어하고 가치 있을 것”이고, 이 차가 바로 그렇다.


그리하여 이번에 BB에서 DROP 할 소장품은 2010년식 PORSCHE 997.2  TARGA 4S다. 

₩70,000,000

구매자에게는 BB 인증서와 포토그래퍼 목정욱의 오리지널 사진, 그리고 디지털 인증서이자 차후 다양하게 활용될 BB의 퓨처클래식 NFT를 함께 증정한다. 하단 정비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고 하단의 Drop 버튼을 눌러 신청한 후, 12월 13일 월요일에 날아갈 행운의 당첨 메일을 기다려보시길.

Drop 신청 기간은 11월 30일(화)부터 12월 12일(일)까지이며, 12월 13일(월)에 신청한 메일 주소로 당첨 여부를 알려드립니다.
* 당첨자에게는 메일을 통해 오프라인 시승 및 관련 정보를 안내하며, 해당 당첨자가 구입을 포기한 경우 다음 순번 당첨자에게 기회가 돌아갑니다.
* BB NFT 인증서는 차량 인도와 동시에 구매자의 Wallet으로 양도됩니다.
* 기타 문의 사항은 info@buyandbelieve.com으로.


THE FINE PRINT

제조사 : Porsche
연식: 2010
운행거리: 67,525km
외장 컬러: 초코릿 브라운
내장 컬러: 인디 오더 초콜릿 브라운 전체 가죽 마감
엔진: 3.8L 수평대향 6기통
성능: 385hp / 420nM

실내/외 복원
– 실내 프리미엄 디테일링 세차
– 외관 프리미엄 폴리싱
– 전체 세라믹코팅
– 앞범퍼 및 뒷 펜더 PPF 부착

엔진 및 미션
– 엔진 스크래치 증상 없음 확인
– 엔진 오일, 미션 오일, 디퍼런셜 오일 교환
– 오일 플러싱 완료

기타 경정비
– 브레이크 오일 교환
– 파워스티어링 오일 교환
– 부동액 교환
– 에어컨 필터 교환


Photography : Mok Jungwook
Words : Chung Kyu-young


READ THIS NEXT


Companion😵4FT, 2007

Photography : Mok Jungwook
Words : Chung Kyu-you

4FOOT IS 1245MM
4FOOT IS 1245MM
4FOOT IS 1245MM
4FOOT IS 1245MM

COMPANION
COMPANION
COMPANION
COMPANION



“우드나 브론즈를 이용해 큰 형태로 작업한 것은 조각이나 조형 작품으로 부르지만, 동일한 작업을 플라스틱으로 작게 만든 것은 토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페이퍼 매거진과의 인터뷰 중

→ View All Future Classic

양 눈을 ‘X’로 그리고 마치 뼈다귀를 두 개가 두개골 사이로 교차하는 것 같은 커다란 귀 네 개를 단 미키 마우스. 1999년 첫 토이가 발매된 이래 즉각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컴패니언Companion’은 지금까지도 KAWS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이후엔 신체의 절반을 해부한 것처럼 두뇌와 내장, 근육을 그대로 드러낸 ‘Dissected’와 ‘Companion 4FT’ 등 기념비적인 아트 토이 연작을 출시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2007년 KAWS가 Companion 4FT가 처음 발매되었을 당시 사람들은 ‘이렇게 큰 것도 토이일까?’라고 생각했다. 3,000달러라는 가격도 이례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마음만 먹으면 정가에 구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르고, KAWS가 파인 아트로 영역을 확장해 나감에 따라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Companion 4FT는 온라인 토이 리테일러와 이베이 등 리셀 플랫폼이 아닌, 필립스와 크리스티 등 메이저 경매 리스트에 등재되기 시작했다. 2018년 11월 필립스 홍콩 경매 당시 낙찰 금액이 150만 홍콩 달러(한화 약 2억 3천만 원), 지금은 매물을 구경하기조차 어렵다. 

아트 토이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박살내 버린, 서브컬처가 메인스트림에 꽂은 상징적인 깃발. KAWS의 ‘Companion 4FT’를  BB가 DROP 한다. 스트리트 컬처와 파인 아트, 아트 토이와 조형 작품의 경계에 위치한 KAWS의 기념비적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Curated by

Buddahduck

Art Toy Professional
Advisor, Seoul Auction Blue
Manager in Charge, FIFTY FITY

Curator’s Words

데미안 허스트의 ‘찬가(Hymn)’에서 영감 받은 KAWS의 ‘Dissected’ 연작은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새에게 알은 세계다”라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속 구절처럼, 토이의 껍질을 깨고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What’s inside…

BB 커스텀 스틸 디스플레이 케이스
전문 클리닝 팀 컨디션 복원 서비스
BB 정품 인증서 & NFT 디지털 인증서



FINE PRINT

연도: 2007
제조사: Medicomtoy
재질: Painted Cast Vinyl
크기: 1245 x 559 x 356mm
수량 : Limited Edition / 100

AUCTION / EXHIBITION

(해당 작품과 동일한 Companion 4FT의 전시 및 경매 기록)

2016, Phillips London
2016, Christie’s New York
2016, Christie’s Hong Kong
(45,112 USD / ETH 11.36)
2016, Phillips London
2017, Phillips London
2017, Christie’s Hong Kong
2017, Phillips New York
(87,500 USD / ETH 22.04)
2017, Phillips Hong Kong
2018, Phillips New York
(150,000 USD / ETH 37.78)
2018, Phillips New York
2018, Christie’s New York
2018, Phillips Hong Kong
(191,717 USD / ETH 48.29)
2019, Phillips Hong Kong
(151,308 USD / ETH 38.11)
2019, Christie’s Online
2019, Phillips New York
2019, Christie’s New York
2019, Sotheby’s Hong Kong
(159,367 USD / ETH 40.14)
2019, Phillips New York
2019, Phillips Hong Kong
(123,778 USD / ETH 31.17)
2020, Phillips Hong Kong
2020, Julien’s Auctions
2020, Sotheby’s Hong Kong
2020, Digard Auction
(159,910 USD / ETH 40.27)
2021, Christie’s Online
(12,667 USD / ETH 28.37)
2021, Digard Auction
2021, Phillips in Association with Poly Auction
(113,671 USD / ETH 28.63)

(2021-11-26: 1 ETH = $4,042.13)


READ THIS NEXT


NFT, For Collectors

Words : Chung Kyu-young & Kim Jiseok


아직도 ‘왜 만질 수 없는 디지털 자산에 돈을 지불하냐’는 질문을 하고 싶다면, 내년이 2022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다. 별 기능도 없는 ‘포트나이트Fortnite’ 스킨에 수백 달러를 지불하는 일이 당연해진 세상에서, 가치 있는 NFT의 소장과 거래가 빈티지 서브마리너나 공랭식 포르쉐 컬렉팅과 다를 이유는 없으니까.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메타버스와 NFT란 단어가 지겨운가? 사실 우리도 그렇다. 그 단어들을 입 밖에 내지 않는 쪽이 쿨한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지경이다. 하지만 이력서보다 인스타그램 피드가 나를 더 정확히 담고 있으며, 그래서 메타버스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현상에 마케팅을 위해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아래 주장을 살펴보자:

01.  우리가 가진 ‘물건’들은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다. (아니라면 애초에 여길 왜 왔는가?)
02. 그 ‘자기 표현’은 인스타그램 피드 혹은 범람하는 메타버스에서 ‘매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03. 즉, ‘취향’과 관련한 자산의 ‘디지털화’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04. NFT는 그 자산들의 소유를 인증하고 가치를 기록하고 거래 할 수 있는 (현시점의) 유일한 수단이다.
05. 그래서 이건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이고 이제 멈출 수 없는 흐름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장일 뿐이지만)

NFT, Non Fungible Token 또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 여기서 ‘대체 불가능한’ 대상은 또 다른 NFT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와 대비되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비트코인은 어떤 비트코인과도 동일한 가치로 교환된다. 즉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NFT는 그렇지 않다. 각각의 NFT는 서로 다르며, 교환할 수 없다.

NFT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을 거래하는 데 제대로 된 인증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파일로 된 이미지나 동영상은 무한정으로 복제하고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소장과 거래가 가능한 ‘고유한 자산’으로 거래되기 위해서는 그 ‘고유성’을 상호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이 블록체인이고, 그 중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NFT였다.

1백만 달러에 거래된 르브론 제임스의 덩크슛 장면, 39만 달러에 거래된 그라임스의 50초 분량 영상도 마찬가지다. 도지코인의 모델이 된 시바견 사진은 4백만 달러다. 이건 웹을 통해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지만, 실제 그 콘텐츠의 소유권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이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당신은 아마 고개를 가로젓고 있겠지. 하지만 컬렉터인 우리가 눈을 빛내야 하는 대목은 여기부터다.

예전엔 상상할 수도 없이 다양한 종류의 자산이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오늘, NFT는 디지털 자산의 진본authentic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모두에 알릴 수 있는 궁극의 플렉스다. 그리고 그건 놀이일 수도, 투자일 수도, 혹은 이 무브먼트에 대한 서포트일 수도 있다.

NFT가 지닌 가능성은 거래 기능만 있는 암호화폐와 달리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NFT는 사진이나 아트 토이처럼 한정판 에디션으로 그 권리를 나눌 수 있고, 거래될 때마다 일정 비율로 제작자가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혹은 멤버십 카드처럼 해당 NFT를 가진 멤버들에게만 독점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나 제품, 또는 새로운 NFT가 존재할 수도 있다. 얼마전 화제가 된 <펄프 픽션> NFT처럼 소유자에게만 제공된 미공개 콘텐츠를 혼자 간직할 수도, 세상에 공개할 수도 있다. 요즘 활발한 조각투자 혹은 프래그먼테이션fragmentation에 수반되는 복잡한 문제 역시 NFT를 활용하면 명쾌하게 해결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예전엔 상상할 수도 없이 다양한 종류의 자산이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오늘, NFT는 그 디지털 자산의 ‘소유자’가 나라는 사실을 세상에 떳떳하고 의심없이 선언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블록체인에 올라온 그 소유권의 정보는 누구나 볼 수 있고, 그 누구도 임의로 바꿀 수 없으니까. 누구나 비플Beeple의 ‘The First 5000 Days’를 구글에서 검색해서 저장하고, 출력해서 벽에 걸 수도 있겠지만, 그 작품의 소유자는 올해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817억 원을 주고 본인의 암호화폐 지갑에(아마도 메타마스크Metamask 였으리라) 해당 NFT를 받은 당사자뿐이다. 그건 어떤 의미로는, 이 디지털 자산의 진본authentic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모두에 알릴 수 있는 궁극의 플렉스다. 그리고 그건 놀이일 수도, 투자일 수도, 혹은 이 무브먼트에 대한 서포트일 수도 있다.

beeple’s instagram, exactly 1 years ago

그리고 지금 가장 쉽게 NFT를 소유하는 방법 중 하나는 Buy&Believe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NFT 인증서를 받는 것이다. 해당 제품의 오리지널 이미지를 BB 만의 디자인에 담은 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은 BB 커뮤니티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할 거다. 

그리고 지금 가장 쉽게 NFT를 소유하는 방법 중 하나는 Buy&Believe에서 제품을 구입한 후 NFT 인증서를 받는 것이다. 해당 제품의 오리지널 이미지를BB 만의 디자인에 담은 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token은 BB 커뮤니티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할 거다. 오직 BB NFT 인증서를 소유한 유저들을 위한 스페셜 이벤트와 에어드랍Airdrop을 준비하고 있으니. BB 사이트 우측 상단에 “+” 버튼을 눌러 본인의 컬렉션을 등록하는 것도 잊지 말자. 그것 만으로도 BB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이 포인트는 향후 진행될 우리의 NFT 프로젝트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의미 없는 블록체인 hype이라면 우리 역시 질색이지만, 컬렉터인 우리 모두에게 NFT는 실물 컬렉터블과 또 다른 가치와 즐거움을 선사할 거다. 모두가 인정하는 레어하고 가치 있는 것은 언제까지나 그럴 테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 어느 쪽이 더 레어하고 가치 있는지를 묻고 싶다면…

내가 내년이 2022년이라고 이야기했었나?

Words : Chung Kyu-young & Kim Jiseok


READ THIS NEXT


Defender V8 LS3, 2011

Photography : Mok Jungwook, BK
Words : Chung Kyu-young

“구경하다 시승 기회가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조수석에 타 봤죠. 영국 시골길 좁잖아요? 그런 길에서 디펜더가 시속 180km로 코너링 하더군요.  오랫동안 바이크를 타서 속도에는 무딘 편인데, 타는 내내 조수석 보조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잡고 갔습니다. 내리자마자 가격을 물어봤죠.” 

최봉국, 건축가

→ View All Future Classic

YEAR : 2011
POWER : 430ps / 54tq
TRANSMISSION : Auto 6 Speed
COLOUR : Matt Pangea Green & Silver
MILEAGE : After Swap 18,000km (185,000km)
CONDITION : “Full Custom Rebuild”

“FULL CUSTOM REBUILD LIST”

ENGINE/TRANSMISSION

 Chevrolet “Corvette” LS3 6.2L V8 Engine Swap in UK · GM 6L80E 6 speed “Auto” transmisson in UK · Dash driver to allow correct monitoring of engine temperature, oil pressure & Land Rover “Factory” alarm · “Bespoke” wiring loom, links gearbox ECU, engine ECU & plugs into existing Defender electrics · Chevrolet LS430 engine, starter motor, flex plate, alternator, drive belts, PAS pump · “Big” air open filter · High press fuel filter · Manual gear-shifter with tiptronic manual shift · 6L80E cast-alloy adaptor to LT230 Defender transfer box · High-flow alloy, hot climate, cooling radiator with twin electric fans & alloy air ducting · Alloy coolant water header tank · 5 core “Big” radiator · 3 core “Big” mission oil cooler · High press silicone hose full kit · Coolant temp monitor/Engine oil temp & oil pressure monitor · High pressure fuel pump + fuel lines to connect to Defender · Hidden engine run/immobiliser security switch

EXTERIOR

“Bespoke” New Defender special color painted (Pangea Matt Green + Metal Silver) · “Bespoke” metal silver roof painted · “Bespoke” body color raptor painted(fender, bumper, gullwing door, check plate) · “Bespoke” body color grill, light panel · Door seal full kit · Window seal full kit · Window inner guide bar full kit · “Bespoke” Bonnet seal · Fog front bumper + light · Exmoor AL Black door handle full kit · Bearmach S’STL Door locking full kit · S’STL mirror fin. door hinge · S’STL bonnet hinge · S’STL tailgate hinge · Ex. all S’STL bolt · Bonnet air duct cover · Side air duct cover · Custom long check plate · Custom check plate for hinge · Front glass · Spare tire mount hidden · Fender hidden storage box · Front runner gullwing door · Roof seal full kit · Rear panel seal full kit · Two tube side step · Alphine glass seal · Alphine glass · Front & rear mud flap · Front & rear mud protect · LS3 emblem · Classic LS3 emblem · Front panel glass seal full kit · “Bespoke” Fuel cover painted · Gasoline text badge riveted · Tail gate world map decal


오리지널 디펜더 고유의 클래식한 각진 차체에 고성능 스포츠카 콜벳Corvette 에 들어가는 쉐보레 LS3 V8 엔진을 장착했다. 신형 디펜더에만 적용되는 판게아 그린Pangea Green 컬러는 차체를 모두 분해한 후 오랜 시간을 들여 새롭게 도장한 것. 건축가 최봉국은 유라시아 횡단 여행을 함께한 디펜더 110 을 고유한 매력은 극대화하고 데일리카로 불편한 부분은 말끔히 수정하는 방향으로 완벽 복원했다. 

세계적인 클래식 카 축제인 굿우드 리바이벌Goodwood Revival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도 전혀 손색없을,  아시아에 오직 한 대뿐인 V8 LS3 디펜더가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100% 충동구매였다. 건축가 최봉국은 매년 가을 영국 최대의 랜드로버 이벤트인 랜드로버 오너 쇼(LRO) Fig.1 가 열리는 도시 피터버러 Peterborough 로컬 딜러숍에서 LS3 엔진으로 스왑 된 디펜더 90을 시승한 후 이전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한다.

“구경하다 시승 기회가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조수석에 타 봤죠. 영국 시골길 좁잖아요? 그런 길에서 디펜더가 시속 180km로 코너링 하더군요. 오랫동안 바이크를 타서 속도에는 무딘 편인데, 타는 내내 조수석 보조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잡고 갔습니다. 내리자마자 가격을 물어봤죠.” 

하지만 그곳에선 엔진 스왑을 완료한 완성차만 판매했다. 최봉국은 피터버러 시내에 있는 랜드로버 전문 튜닝숍 네 곳을 거쳐 순정 계기판을 살릴 수 있고, 오토매틱 미션과의 궁합이 좋아 진동 문제가 없는 곳을 찾아 작업을 완료했다.

쉐보레 LS3 V8 엔진은 배기량 6,162cc, 최고 출력 436마력에 토크는 59.1kgm.Fig.2 기존  2.4 디젤 엔진의 최고 출력이 122마력이니 그 변화의 폭을 짐작할 만하다. 이미지 촬영을 위해 성수동 피치스 도원 스튜디오에 세워져 있던 차는 시동을 켜는 것만으로도 자연흡기 V8 엔진 특유의 웅장한 배기음을 내뿜었다.  

Fig.2 © chevrolet

쉐보레의 LS3는 디펜더 뿐 아니라 다양한 클래식 카와 디젤 SUV의 V8 컨버전에 많이 쓰이는 엔진이다. 6,200cc 배기량과 8기통이라는 스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다양한 차종의 엔진룸에 쉽게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쉐보레에선 차종에 맞는 키트와 설치 매뉴얼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차주의 귀띔에 따르면 슈퍼차저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손쉽다고. 

운도 좋았다. 2020년 초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원래 차와 다른 브랜드의 엔진으로 교체하면 자동차 등록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이 차는 법이 개정되기 몇 개월 전에 필요한 구조 변경과 등록을 완료했다. 

photography @bk.overlander


신형 디펜더의 옵션 중 하나인 판게아 그린Pangea Green 컬러는 색상표에 맞춰 조색한 것. 현대나 기아, 쌍용 자동차가 해외 모터쇼에서 신차를 선보일 때 돋보이기 위해 양산차에 없는 색으로 쇼카Show car 도장을 하는데, 그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겨 모든 파츠를 분해한 후 새롭게 도색했다.

“차를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었어요. 전문가분들이 다른 일 하다가 프로젝트가 생기면 부분 별로 맡아서 완성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차를 완전히 새것으로 만들어주더군요.” 차를 빨리 받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작업하지 않아도 된다는 요청을 단칼에 거절한 그들을 건축가 최봉국은 ‘자동차 환자들’이라고 불렀다.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아이폰 3GS 디자인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혹은 블랙베리 Q10 같은 것. 거기에 최신 OS와 시스템을 적용해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자동차에 적용한 거다. 오리지널 디펜더의 형태를 그대로 두고 신형 V8 엔진과 오토매틱 미션, 각종 편의 장비를 탑재했다. 시속 60~100km 중고속에서 배기음 들으면서 즐겁게 탈 수 있는 차, 교외로 커피 한 잔 하러 가거나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가장 근사한, 세상 하나뿐인 차. 그런 차를 완성하고 싶었다.” 

최봉국, 건축가

INTERIOR

Exmoor Land Rover edition “Recaro” ST’ seat x4 · 4 Seat heat pad & genuine switch · 2nd seat extend install kit · 7″ Apple “Carplay” · Roof black powder painted · Front black box · Dash board body color painted · Door panel body color painted · Hidden Hi-pass · Electric trailer brake module · ARB twin compressor · Sub battery Eco power pack 60A · Main battery optima yellow 75A · Sub battery fuse box · Winch electric kill switch · 7″ Renocation dash pannel · Dash panel metal painted · Dash console storage box · Volt gauge · TPMS modul & monitor · Oil temp, oil press, coolant temp gauge · Land Rover Steering wheel · Land Rover lantern mount · A frame AL handle · Extand panel painted · Gear box console Land Rover fabric · Gear monitor · 4 seat lumbar support · Paranoid drawer kit · Tailgate shock & bracket · Front electric window & genuine switch · Rear electric window & switch · 4 Door central locking remote system · 4 Door bespoke leather handle · Exmoor front seat under storage bag

인테리어도 대폭 변경되었다. 유라시아 횡단 여행을 위해 장착한 레카로 스타일 버킷 시트는 오리지널 디펜더 전용 시트만 제작하는 영국 회사를 통해 구입한 것. 수동식 럼버 서포트(요추 지지대)와 열선이 지원되고, 순정 가죽 시트보다 훨씬 안락해 여행 이후에도 사용하고 있다. 그밖에도 실내 역시 전체 도색 작업을 진행했고,  랜드로버 용 전용 키트를 활용해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글로브 박스, 루프 등을 모두 교체했다. 

photography @bk.overlander

장거리 여행용으로 차를 완전히 바꿔 놓은 후 다시 온로드를 위해 완벽하게 차를 복원하기 위해 해외 사이트에 수백 번 넘게 주문하고,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를 파악하고 수리하고 조정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튜닝과 복원에 모델이 되는 차는 없었다. 최봉국은 건축가다운 세심함에 본질과 기본을 중시하는 철학을 더해 다시 한번 세상 하나뿐인 디펜더를 완성했다. 

LOWER BODY

LT230 transmission all “Re-build” · Hitch receiver mount full kit · BF Goodrich 285-60-18 · Land rover “Geniune” 18″ AL wheel · Tire press gauge monitor · Front winch electric wiring · Front differential protect cover · Rear differential protect cover · Gearbox and transfer box to retain existing Defender prop shafts · Stainless sports full exhaust system with single outlet tailpipe · Rear 24 spline half shaft, drive flange and HD limited slip differential · Centre heavy duty limited slip differential plus fully “Re-build” front axle drive line incorporating front HD limited slip differential, HD CV joints, drive flanges and half shafts including rear axle option above · Front & Rear Ashcraft (made in UK) auto limited slip differential · Front & Rear brake disk · Front & Rear anti-roll bar · Front adjustable drac bar · Heavy Duty stabilizer bar·Stabilizer link · Suspension bushing full kit · Front & Rear HD radius arm · Front HD twin shock mount kit · Rear HD twin shock mount kit · Stabilizer HD protect cover · Front hub bearing kit · Front Mega HD double caden prop shaft · Under black coat painted · Center bearing · Prop shaft cross bearing full kit · Front HD stabilizer shock · Long range 40L fuel tank · Stainless mesh fuel hose

photography @bk.overlander

  SPARE PART

Drive belt · Tansmission fan cover · Transmission oil filter · High press fuel filter · Front & Rear brake pad · Spare wheel & tire · Door handle · Door hinge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빨리 달려서 좋은 차는 아니다. 차체가 높고 최신 모델에 비해 강성이 상대적으로 낮기에 실제 속도에 비해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감이 대단하다. 이 차를 시승한 사람 중에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렸을 때 움츠러들지 않은 이를 본 적이 없다고. 건축가 최봉국은 이 차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가면 멋진 클래식 카 많이 나와 있잖아요? Fig.3  그런 차를 만들고 싶었어요. 교외 드라이브 하거나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가장 근사하게 갈 수 있는 차예요.  시속 60~100km  정도 중고속으로 크루징 할 때 제일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죠. 특유의 배기음도 그 속도에서 가장 듣기 좋습니다.” 

Fig.3 © lro show

Photography : Mok Jungwook, BK
Words : Chung Kyu-young


READ THIS NEXT